정보사 부지 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전합참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와 성무
설회장 정건중씨 일당을 연결해주고 거액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수배중
인 김인수씨(40)그룹이 사기극이 진행중이던 지난 1월말부터 광고대행업
체와 건설업체를 차려놓고 "정치자금을 조성한다"며 군부지매입을 알선하
고 다닌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단순사기극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정치적 배후에 대한 의혹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김인수는 군부지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동산브로커로 평소 국
방부 출입과 정계인사접촉이 잦았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기단과 배후를 연결하는 핵심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김인수씨의 비서였던 주모양(24.S대 무역과졸)이 털어놓
은 것으로 정보사 부지 사기사건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배후
의혹''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주양은 "김씨의 사무실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관계인사들의 출입이
잦았고 3.24 총선 때는 김씨가 주위사람들을 데리고 경남의 모지역구로 내
려가 고위층 수석비서관출신인 K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양의 이같은 진술은 김씨가 광고대행업체와 건설업체를 차린 시기가
총선적전이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김씨 회사가 배후세력의 지원으로 선
거자금 조달을 위해 위장건립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김씨 회사에 대해 수사를 해왔으면서도 이같은 의
혹의 진위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주양은 사장인 한씨로 부터 "지난해말 김회장과 함께 모처를 방문, 우
리를 밀어주는 고위인사를 만나 우리사업을 도와주는 대신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정치자금으로 제공하기로 했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주양은 지난달 20일 김씨가 "조사시설자료와 군부지 매입계획이 입력된
컴퓨터 디스크를 빨리 없애라"고 지시한 뒤 황급히 사무실을 나간 후 지
금까지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타워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1급
보안시설로서 김씨의 입주경위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