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부지 매각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는 8일
전합참 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가 지난 1월말 허위매매계약서를
작성한뒤 국방부장관 명의의 고무인을 임의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를
공문서위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자수한 정명우(55.인쇄업) 건중(47.성무건설회장)씨 형제와
정영진씨(31.성무건설사장)등 3명은 9일중 사기혐의로 구속키로하는 한편
지명수배중인 김인수(40)곽수열(45)박삼화씨(39)씨등 3명외에 정씨일당과
연계된 임환종씨도 수배했다.

검찰은 정씨 일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명우.건중씨 형제를 주축으로한
전문토지사기단이 제일생명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영호
곽수열(45) 김인수(40)씨등으로 이뤄진 사기단과 공모를 했으며 일부
사기를 당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관련,정씨 일당은 지난 1월21일 국방부로 찾아가 김영호씨와
정보사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김씨에게 계약금조로
76억5천만원,소개비조로 5억원을 준 외에도 김씨 일당인 곽수열
김인수씨에게 각각 30억원과 25억원을 건네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씨 일당이 군무원 김씨를 주축으로 한 또다른 사기단에 넘겨준
돈은 모두 1백36억5천만원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또 허위매매계약서 작성경위에 대해 "정씨 일당이 국방부장관
고무인이 찍힌 허위매매계약서를 가져와 자신의 도장을 찍어줬다는 군무원
김씨의 진술과는 달리 정씨 일당이 찾아갈 당시 김씨가 이미
허위매매계약서를 작성한 뒤 장관고무인까지 찍어놓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등 자수자들은 검찰조사에서 제일생명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게
된 경위와 관련,"지난해 10월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아 제일생명측에 팔기로
모의한후 박삼화씨를 통해 박씨와 친한 제일생명 윤성식 상무에게
접근,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수표 현금 2백30억원(예금)과 어음
4백30억원등 모두 6백60억원을 받아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김영호씨를 만나게된 과정에 대해선 "지난 1월말께 곽수열
김인수씨를 통해 김씨를 접촉한 뒤 정보사부지 1만7천평에 대한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게됐다"며 "우리들도 김씨에게 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