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침체와 증권당국의 물량제한 등으로 지난 상반기중 기업들이
증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계획량의 절반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협회 및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기업들이 유상증자,회사채발행 등 증시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신고서를
제출한 규모는 총10조2천7백55억원(2천4백2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들이 실제로 기채 또는 증자한 규모는 모두
5조2천2백70억원(1천2백50건)으로 전체 자금수요의 50.9%(건수로는
5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증자 등이 허용되지 않은 나머지
5조4백85억원(1천1백71건)을 단자,중개어음 등 높은 금리의 자금으로
충당하든지 아예 시설투자 등의 시기를늦출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원별로 보면 회사채의 경우 자금수요는 총
8조6천6백95억원(2천3백37건)에 달했으나 기채조정협의회에서
69.6%,6조3백9억원만 조달하도록 승인받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부도사태로 인해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기가 여의치
않아실제 발행액은 당초 신청액의 50.4%인 4조3천6백64억원(1천1백94건)에
그쳤다.

또 유상증자의 경우도 증자희망액은 1조6천60억원(84건)이었으나
증자조정위원회에서 9천2백5억원만 허용된 가운데 실제 발행액은 희망액의
53.6%인 8천6백6억원(56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