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들은 정보사토지사기사건과 관련,"용도가 불명확한 토지를
싯가의 2 3배 높게 매매계약한것"은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등 반대급부가
보장됐기 때문일것으로 보고있다.

7일 건설업체및 보험사 토지전담반직원들에 따르면 이땅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사기대상이 돼와 부동산가에서는 "문제의 땅"으로 낙인찍힌
상태인데다가 부동산전담부서를 두고 부동산 재산관리및 금융거래에 밝은
(주)제일생명이 이땅을 평당 2천1백만원에 매매계약한 점에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이들은 현재 정보사부지 3만2천여평가운데 1만5천여평은 공원부지로
용도가 정해져있고 나머지는 군사보호시설로 묶여있어 싯가가 인근 지역과
비교할때 평당 7백만 1천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는 "부동산특성상 토지용도에 가변성이 있으면
위험부담때문에 땅값이 낮게 책정되는 반면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었기때문에 제일생명측이 이같이 비싼 가격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도 "매매계약서상에 주거지로 용도가 못박힌 땅을 평당
2천1백만원에 계약하는 것은 상식밖"이라며 "지금까지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게 책정된 우면지구 주거지분양가가 평당 6백8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관계자도 매매가격이 정상가의 2 3배인 점을 들어 "제일생명
내부에서 2중 계약서작성등을 통해 실거래가와 공부상가격으로 이원화해
거래차액을 남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관계자는 "4백72억원의 거액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관례상 부동산거래의
신빙성 여부확인,구입자금조성,약정금조달등을 위한 이사회전결 없이
상무급이 독자적으로 결제했다는 대목은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아파트부지를 취득하는데 15년동안 몸담아온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토지매입의 핵심은 가격결정보다는 거래의 신빙성 확인에 있다"며
"정건중씨와 같이 부동산업계에서 전문브로커로 파다하게 소문난 사람과
제일생명측이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신빙성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밝혀내는게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사토지사기단 정건중씨등은 (주)대우뿐만 아니라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종합건설등 유수 건설업체를 찾아다니며
정보사부지 매입을 제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