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연합(CIS)과 아시아신흥공업국(NICS)간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소연방의 해체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로 전반적인 대외무역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과의 교역은 늘고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CIS와 NICS간의 경제협력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있는것은 역시 무역이다.
지난해 CIS와 이들 4개국과의 총교역액은 25억달러를 기록,3년전보다
약3배나 증가했다.

CIS는 NICS에 주로 원자재를 수출하고 대신 기술장비나 가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내 자영상점에서 팔리고있는 가전제품의 절반이상을
아시아지역 제품들이 휩쓸고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성공을
원하는 많은 개인사업가들은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에서 수입해온
가전제품을 팔아 자본축적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CIS의 경화부족으로 무역형태는 바터무역이 대부분이다.
바터무역중 최대규모는 최근 대만과 성사된 2억달러짜리 계약이다.

이번에 합의된 계약에따라 대만은 러시아에 신발 의류 통조림음식및 기타
소비재용품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알루미늄 석유 목재등 천연자원을
수입키로 했다.

7백억달러를 가진 세계최대수준의 외환보유국인 대만은 앞으로도 CIS소속
국가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있다. 이에따라 CIS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대만으로부터 매우 좋은 조건에
빌릴수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ICS4개국중 한국도 CIS와의 경제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약속한 30억달러의 경협차관중 은행차관10억달러와 소비재 전대차관
4억2천1백만달러를 집행한 상태다.

물론 독립국가연합이 최근 한국이 제공한 은행현금차관의 이자를
약정기일내에 지급하지못해 두나라간의 경제교류가 다소 주춤해졌으나
장기적으로는 협력확대가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

NICS국가들이 CIS와의 협력에 열을 올리고있는 이면에는 CIS가 보유한
하이테크기술을 이전받기위한 속셈이 숨어있다.

이들 아시아신흥공업국은 지금까지는 세계시장에서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한 저가공세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NICS는 이제
한단계 높은 발전을 위해서는 하이테크기술을 바탕으로한 품질경쟁이
불가피하게 된것이다.

CIS는 소연방해체에 따른 혼란으로 경제가 침체하고 있으나
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하이테크산업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NICS4개국중 CIS의 기술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한국. 한국의
기업들은 CIS와의 교류에 있어 최우선과제를 기술도입에 두고있다.

한국측이 CIS와의 기술제휴나 이전을 원하고 있는 분야는 레이저 생명공학
신소재산업기술 핵발전및 첨단전자부품등이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장비관련기술을 도입키로 이미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림석유화학등 몇몇 업체들도 첨단기술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국측의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기업들도 최근들어
기술도입에 부쩍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NICS의 기업들이 CIS에 투자한 총투자액은 3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은 총투자액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주로 투자하는 분야는 광산 소비재생산 무역업및
서비스분야이다.

최대의 합작사업은 한국의 현대가 스베틀라야에서 벌이고 있는
목재가공업으로 5천4백만달러 규모이다.

그러나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은 CIS가 투자유망지역임을 인정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정정불안이 장기적인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해외신시장을 찾고있는 아시아지역국가들에 CIS는 잠재적시장이
될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과
중국 베트남등도 NICS와 함께 CIS진출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CIS는
완전한 태평양지역 국가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것 같다.

<최인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