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장"의기대를 모았던 7월 증시가 연중최저치 기록행진을 이어가는등
오히려 무기력증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시행된 근로자주식저축 발매,국내진출외국금융기관의
내국인대우등 증시안정을 겨냥한 증권정책은 고객예탁금의 지속적
이탈,끊임없이 이어지는 상장회사의 부도및 법정관리신청등 악재에 밀려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못하고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7월의 첫주말인 4일에도 주식시장은 계속되는 실망매물의 출회,상장기업의
부도설 확산,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취약,일반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등 온갖 악재성 요인들이 강하게 부각,증시안정기금이
장세개입강도를 높였지만 종합주가지수는 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한때 3포인트이상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증안기금이 당초계획보다
1백20억원가량 많은 3백20억원어치의 "사자"주문을 낸 덕에 낙폭이
줄어들었으나 전날보다 1.79포인트 떨어진 545.41로 장을 마감해 연사흘
연중최저치경신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지수는 지난88년1월7일의 540.2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9백15만주로 역시 전날에 이어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종전의 단일장 거래량 최저는 올해 증시개장일(1월3일)의 9백33만주였다.

거래대금도 1천1백7억원에 그쳐 단일장기준으로 지난1월3일의 1천41억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3일 현재 1조2천94억원을 기록,전날에 이어
연중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조2천억원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악화설의 영향으로 의약 의복업종과
중소형전기전자주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음식료등
내수업종,대형제조주,금융주등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거래량 1위를 기록한 기아자동차등 자동차주식은 최근 활발한 거래에
편승한 일반투자자들의 추격매수로 모두 오름세를 보였고 어업 화학
고무업종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한전주도 증안기금의 매입에 힘입어 이틀연속 1백원 올랐다.

관리종목가운데 19개가 상한가를 기록해 투기성 거래가 여전히 이어졌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를 포함 1백30개에 불과했으나 하락종목은 하한가
1백18개등 5백66개에 달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 내린 548.15를 기록했고
한경평균주가도 1만5천8백89원으로 30원 떨어졌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론도 크게
수그러들고 있다.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 사이에 아직까지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심리는 형성되지 않아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바닥권에 대한
확신도 매우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한번은 뛴다"는 기대도 있지만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하지 않고 증시 안팎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있어 횡보장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