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린 노부부의 자살 및 자살방조
사건이 알려지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일을 꺼리는 경
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임상병리과 혈액담당직원 김모씨(25.여)는
"최근 언론에 수혈로 감염된 에이즈사례가 보도되면서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 남의 피를 꺼리고 자기 피를 미리 헌혈,맡겨뒀다가 수혈하거나
가족들의 받는 사례가 부쩍 늘고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서 간 절제수술을 받을 예정인 박모씨(49.회사원.서울
도곡동) 가족들은 낯선 사람들의 피를 공급받아 수술하기가 꺼림직해
박씨의 형제 5명의 피를 받아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선 90년3월부터 올 2월까지 이처럼 자기
피를 수혈한 환자가 132명에 그쳤으나 3월이후 지난달까지 불과 4개월
사이에 지난 2년동안의 총원보다 60여명이 더 많은 2백명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서도 최근 달마다 3천여명이 "가족헌혈"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