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천3백 . 인간이 만든 구조물중 최장의 길이가될 시베리아 북한
우리나라로 연결되는 대가스파이프라인이 설계 건설되고 이파이프를 통해
동토의 가스가 한반도로 흘러들것인가.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오는 9월 방한을 앞두고 이 거대한 사업을
일구어내기위한 밀사들과 대표단의 발빠른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서 날아온 밀사 김달현부총리와 이상옥외무장관의 모스크바
극비회담에이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1일 옐친대통령을 전격적으로
면담하면서 "시베리아에의 꿈"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극도로 위축되고있는 한.러시아경제교류의 수면위로
대야쿠트가스전과 여기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대파이프라인건설사업이
오는9월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숨가쁘게 진행되고있다.

확인매장량 9천억 (6억5천만t)예상매장량 10조 (67억t)의 야쿠트가스전은
야쿠트자치공화국내 보츠빈스크와 빌유이스크지역에 파묻혀있다.

생산규모를 연 2백60억 로 간주할때 투자규모는 무려 1백5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현대 삼성 대우가 주축이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가스개발공사가
조정역을 맡게될 예정. 거대한 투자규모로해서 일본과 미국기업이
참여하는 동북아최대의 국제프로젝트가 된다.

90년 5월 현대자원개발이 당시 소연방각료회의 에너지위원회
마굴로프부위원장과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개시된 야쿠트작전이
양국정상회담을 앞두고 만2년만에 막바지에 들어간것이다.

1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옐친면담은 김회장이 "모스크바급행"을
타기직전에 노태우대통령을 면담하고 날아왔다는데서 특히 주목을
끌고있다.

1일오후 4시부터 50분간에 걸쳐 진행된 전격면담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김회장저서에 대한 옐친대통령의 독서평으로 시작됐지만 연이어
이상옥외무장관과 김달현북한부총리의 모스크바 극비회담건이 터져나와
야쿠트문제로 면담은 본격화됐다.

김회장은 야쿠트유전개발에 한국측이 총액 1백20억달러의 투자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옐친대통령은 체르노뮈르진 부총리에게
한국컨소시엄이 개발권자로 지정되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무장관의 김북한부총리회동은 지난 2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이후
현재까지 특급비밀로 부쳐져왔던 것.

이장관의 김부총리 극비회동과 관련해서는 야쿠트가스 파이프가 북한을
관통하는데에 북한이 동의했다는 것과 북한은 그대가로 수송가스의
상당량을 할애받기로 했다는 것만이 알려져있다.

모스크바 현지대사관은 2일 현재까지 "북한의 김부총리가 모스크바에
와있다는 얘기만 들었을뿐 이장관이 만났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떻든 오는 7일에는 동자부 한준호국장을 단장으로,현대 주광수전무를
업계대표로 하는 야쿠트조사단이 일행 9명으로 모스크바로 날아올
예정이다.

이 조사단은 지난 5월20일 모스크바및 시베리아인근을 방문한
진임동자부장관이 제기했던 문제를 마무리짓는 형식이지만 대프로젝트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동시에 갖고있다.

이조사단은 야쿠트및 관련지역을 직접방문해 구체적인 사업타당성과
개발일정을 마련하고 러시아측과 긴밀히 협의를 갖게된다.

야쿠트유전개발이 확정될 경우 참여업체는 우리나라의 현대 대우 삼성
가스공사등 컨소시엄과 일본의 동경무역 미국의 파이스트에너지사
러시아측등 국제개발단으로 구성될 예정.

밀사들의 극비회동이 27일 이장관 방소이후 어느순간에 이루어졌는지는
아직 공개되고 있지않지만 남북경협의 물꼬가 시베리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회장의 옐친면담에는 우리나라측 언론으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단독참여했고 로이터 NHK 타스 인터팍스등의 현지특파원들이 대거 취재에
열을 올려 동북아및 시베리아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열기를 실감케 했다.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