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종산업인 신발업체의 연쇄도산이 사상 최악의 임
금체불사태를 빚었다. 올 상반기 부산지역 체불임금 규모가 사
상 최대인 1백11억원에 이르고 1만2천여명의 노동자가 체임에
시달리고 있다.
1일 부산지방 노동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 부산지역
에서만 체불임금 규모가 44개업체 1백11억원에 이르며 1만2천3
백44명의 노동자가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체임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7개업체 7억4천9백만원
체임노동자수 1천62명에 비해 업체수 6.3배 피해노동자수 11.6
배 체임금액 14.8배에 이르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20개업체 42억7천만원과 비교할 때도 2.6배나 된
다.
이러한 수치는 특히 올 상반기 전국 체임규모 1백64개업체 4
백92억6천만원 체임노동자수 3만95만과 비교하면 체임액은 22.
5%, 피해노동자수는 41%에 이르는 것으로 부산지역의 고용불안
상태가 전국 최악임이 입증됐다.
부산지역의 체임급증은 주종산업인 신발업종의 잇따른 부도
폐업사태 때문이다.
신발업종의 체임규모는 30개 업체 92억원으로 전체의 82%에
이르고 있으며 체임노동자수도 1만1천명으로 전체의 89.1%에
이른다.
지난 3일 6억원의 부도가 나 도산한 신발 완제품 제조공장인
부산진구 가야3동 60 대한화성은 8백50여명의 종업원들에게 12
억6천만원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달 23일 도산한 신발 완제품 제조공장인 북구 삼락동
403 동아상사는 종업원 1천1백여명에게 임금과 퇴직금 등 모두
19억1천만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체동산 매각 등을 통해 12억여원을 지급했으나 아
직 6억2천만원의 퇴직금 지급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 노동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주종산업인 신발업종의 도산사태로 부산지역의 체임규모가 눈
덩이처럼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피해만 엄청나게
심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당분간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것』
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