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를 분양가보다 싼값에 입주전
전매(계약명의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던 지난해 분양된 이후
계약금및 중도금을 두세차례불입한것들로 대부분 불입액이하로
거래되고있다.

30일 주택건설업계및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 송탄 평택등
아파트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에는 중개업소마다 게약명의이전매물이
두세건에서부터 10여건까지 쌓여있으며 거래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경기도 송탄시에는 지난해 6월분양된 현대아파트의 계약명의이전매물이
속출,월10여건씩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분양직수 2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던 이 아파트는 가장 인기있는 32평형만 2백만 5백여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을 뿐 대부분의 평형은 불입액보다 오히려 2백만
3백만원씩 싸게 매매되고 있다.

인천 연수지구에서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들도 계약명의이전매물이
중개업소마다 10여건씩 나와있다.

93년 입주예정인 한양아파트 32평형은 로열층이라도 웃돈없이
불입액만주면 살수있고 94년입주예정인 우성아파트 38평형의 경우에도
1백만원의 프리미엄만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의 비로열층은 불입액이하로도 매입이 가능하다.

평택에서 지난해 8월 분양된 동아아파트계약명의이전매물도 프리미엄이
거의 없이 거래되고있다.

93년 입주예정인 이 아파트는 인기있는 평형 로열층만 2백만 3배만원의
웃돈이 붙어있고 불입액이나 그 이하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의 계약명의이전거래가 활발한 이유는
부동산경기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데다 일부당첨자들이 중도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연체이자를 물면서까지
아파트를 보유하는 것보다는 납입한 계약금과 중도금만이라도 건져 손해를
줄이려는 당첨자가 많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월근씨(송탄 대신부동산대표)는 "계약명의이전매물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나오고있다"면서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은 신규로
분양받는것보다 입주가 임박한 계약명의이전아파트를 사는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