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IBM 컴팩등 세계유명PC업체들간에
PC(퍼스널컴퓨터)가격인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9일 미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가격인하경쟁은 컴퓨터시장의
장기불황으로 인한 시장셰어의 상실과 군소PC메이커들의 저가공세에
적극대처하기위한 것이다.

세계최대의 컴퓨터메이커인 IBM은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PC저가경쟁에
대응하기위해 그동안의 고가정책에서 탈피,오는9월부터 저가PC를
시판한다는 방침아래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와함께 현재 판매중인 PC-2 모델가격을 7월부터 현행 가격보다
최고30%까지 인하키로 했다.

PC제품에서의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지난80년대 IBM과 함께 고가정책을
고수해온 컴팩컴퓨터사역시 이달초 프로리니아 데스크탑PC및 컨투라 노트북
컴퓨터등 수종의 저가신제품을 내놓았다.

IBM과 컴팩에 앞서 델 컴퓨터사와 AST 리서치사등도 최근 자사제품의
가격을 대폭 내렸다.

그동안 세계굴지의 컴퓨터메이커들은 군소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에
휘말려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미국PC시장에서 IBM 컴팩 NCR 휴렛팩커드 도시바등 세계유명
업체들의 총판매량은 전체시장의 3분의1을 넘지못했다.

특히 컴퓨터업계의 불황이 PC가격 인하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4월말 현재 미국내 PC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줄었고 업체들의
수익도 작년보다 26%나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퍼스널컴퓨터의 두뇌역할을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가격하락도
PC가격인하에 영향을 끼치고있다.

수년동안 PC메이커들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독점 공급해온 인텔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사등 경쟁업체의 출현으로 가격인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샐로먼 브라더스사는 이와관련,"PC업체들간의 경쟁으로 가격인하가
앞으로도 계속될것이며 업체들의 경영환경은 악화될것"이라고 밝혀
컴퓨터업계의 지속적인 불황을 예고하고있다.

이에따라 PC메이커들은 과감한 구조개편등으로 자구책마련에 나서고있다.

IBM은 저가PC제품의 생산을 위해 오는11월말까지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등 자사의 PC부문을 재편할 계획이다.

컴팩도 대규모 감원조치 구조개편등으로 원가절감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PC시장에 공룡들이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중소PC업체들의
도산이 급격히 늘고 올해는 업체간의 통폐합등 구조개편 작업이 활발히
진행될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