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등 국내조선3사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사우디국영선사(NSCSA)가 발주하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5척에 대한
국제입찰에 공동(컨소시엄)참여한다.

국내조선사상 대형3사가 한 프로젝트에 공동참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와 대우가 그동안 VLCC시장의 신규참여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온 삼성을 자율조정을 통해 포용,국제입찰에 나선것은 업계에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해준것으로 평가된다.

이달말로 입찰이 마감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규모5억1천8백만달러(기존
형일경우)에서 6억5천8백만달러(이중선체일경우)로 세계시장을 3분하는
일본 한국 EC(유럽공동체)의 대표적 조선소들이 맞붙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3사는 이미 지난해 동형의 배를 수주했던 현대가
설계도를 제공,설계기간과 설계비를 줄이고 자재도 공동구매키로 함에따라
선가및 납기에서 경쟁력을 강화할수 있게됐다.

NSCSA측에서 보면 한국의 이같은 컨소시엄은 ?이전에 현대가 지었던
동형의 배를 확보함으로써 전체를 관리운영하는데 이점이 있고 ?감독관을
여러국가로 분산시킬 필요가 없으며 ?달러화로 배값을 결정함에따라
일본엔화(일본은 엔화로 결정)에 비해 리스크가 적은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경쟁업체가 국제입찰에 컨소시엄으로 나가 성공한것은
지난89년 스웨덴 프론트라인이 발주한 15만t짜리 8척(현대3척 대우5척)과
90년 KOTC(쿠웨이트국영선사)의 4척(현대2척 대우2척)등이었다.

이번 입찰의 발주자는 NSCSA이나 실제선주는 사우디 아람코사로 아람코는
90년이래 3차례에 걸쳐 이미 총15척의 VLCC를 발주했고 이번5척은 그후속
프로젝트다.

15척의 VLCC는 90년 일본 미쓰비시와 NKK가 각 3척씩,91년말 한국 현대와
덴마크 오덴세가 각 3척씩,그리고 최근에 나머지 3척의 입찰도 마감됐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의 납기,일본의 기술,유럽의 보조금등이 강점으로
작용할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조선소들은 이미 동형선을 수주했던 현대의
설계도를 공유함으로써 납기외에도 품질과 기술력을 보강,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게됐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