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이건달(27.무직) 박공순(21.여.전자회사 공원)씨가 수원지
법에 개명허가신청서를 낸뒤 개명결정을 받아 법원청사가 하루종일 웃
음바다.
H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병장으로 만기제
대한뒤 90년부터 기업체입사시험에 도전했으나 ''건달''이란 이름탓인지
매번 떨어져 취업 3수생 신세가 됐다"면서 "할아버지께서 ''잘 일으키
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이어서 애착이 가지만 이러다간 진짜 놀고
먹는 건달이 될까봐 고민해오다 어쩔수없이 개명허가신청을 하게됐다
"고 이유를 설명.
또 전북 김제에서 여고를 나와 상경,수원 S전자회사에 일하는 박씨는
"농사를 짓는 아버지께서 착하고 손맵시가 좋으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셨지만 국민학교때부터 ''공순이''란 놀림을 당해 수없이 울기도
했다"면서 "학교졸업후 사무직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이름때문인지 생
산직에 떨어졌다"고 설명. 박씨는 "이번 결정으로 결혼전 예쁜 이름을
가질수있어 기쁘다"고 함박 웃음을 짓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