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등 중화학제품들도 급격한 "시장수명단축의 시대"를
맞고있다. 선진국소비자들의 제품선택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있는데다
일본 독일등 선진국기업들이 이같은 소비자취향에 편승,수시로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이 첨가된 신제품을 내놓고있어서이다.

이 때문에 어느 특정모델에 "승부"를 걸고 시장싸움에서 버텨내기는
힘들게됐다. 자동차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일본자동차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현지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모델을 수시로 개발,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까지 덧붙여지고있어 일본제품은 그야말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타이어 컨테이너등
중공업제품들은 어느품목들보다도 끊임없는 애프터서비스가 뒤따라야 하는
것들이다. 일단 판매한 제품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는 그 제품을
생산.판매한 기업과 그 제품을 구입해 쓰고있는 소비자를 이어주는 끈끈한
"신뢰의 끈"이 된다.

요즘 자동차 타이어 컨테이너 비디오테이프등 중화학분야의
4개전략수출상품이 주요시장에서 고전하고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진단이 가능해진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캐나다 대만등 3대전략시장에서 우리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89년의 3.1%에서 지난해에는 2.2%로 떨어졌다. 타이어 역시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등 3대시장에서의 점유율이 90년 9.9%에서 지난해
9.1%로 뚝 떨어졌다. 이밖에 컨테이너와 비디오테이프도 각각 일본 미국
프랑스 홍콩등 주력시장 점유율이 90년의 82.7%,22.7%에서 지난해에는
63.8%와 20%로 하락했다.

주력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기는 커녕 오히려 힘들여 닦아온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 까닭은 한마디로 국산주요제품들이
현지소비자들에게 기억될만한 브랜드로서는 물론 품질 기능등에서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같은 우리제품의 허점을 자동차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타이어는
캐나다,컨테이너는 미국,비디오테이프는 중국 터키등이 맹렬한 기세로
파고들고있다는게 무공 분석이다.

무공은 이들 4개품목가운데 컨테이너와 비디오테이프는 그래도 아직은
종합적인 국제경쟁력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중국및
동남아국가제품에 비해 값이 5 20% 비싼 수준이기는 하지만 가격수준에
비해 품질이나 지명도가 괜찮다는 평가이다. 비디오테이프는 디자인부분이
다소 뒤져있으나 품질은 일본제품과 거의 대등한데다 가격은 우리제품이
일본산보다 20 50%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품목 역시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될 우려가 크다.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노동력과 일본의 자본및 기술이 결합된 제품들이 차츰
수출규모를 늘려가고있어서이다.

자동차와 타이어는 우리제품이 주요경쟁상대인 선진국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외에는 브랜드지명도 디자인 신뢰도 애프터서비스등
비가격부문의 모든 면에서 크게 뒤떨어져있다.

무공은 해외실사결과 컨테이너의 현대,타이어의 금호 한국,비디오테이프의
골드스타 SKC는 그런대로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역시 고급제품브랜드로서의 확고한 이미지는
심어주지못하고있어 언제든 후발외국브랜드에 밀려날 가능성이 없지않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경우 자동차와 타이어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비디오테이프의 경우 일본산제품은 소비자의 선호도와 기호도등을 감안,4
5개월마다 색상과 패션에 변화를 주고있는데 반해 우리제품은 디자인변경이
드물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애프터서비스의 경우 자동차는 현대가 해외시장에서 새차에 대해 2년동안
엔진오일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토털 프리메인티넌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는등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대부분
애프터서비스망이 미국등 일부선진국에 편중돼있어 그밖의 지역에서는
판매관리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기호의 빠른 변화와 이에따른 잇단 신제품출하등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상황에서 우리제품이 살아남기위해서는 가격 품질등은 물론 디자인
애프터서비스등 모든 면에서의 경쟁력제고노력이 시급하다.

<이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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