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건전지의 수입증가추세가 계속되면서 로케트전기 서통등 국내관련
업체들이 시장을 크게 잠식당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건전지시장규모는 연간 9백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지난85년 5백81만달러에 불과한 수입건전지가 이후 연간 40%가
넘는 수입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엔 국내총수요의 35%에 가까운
4천49만달러어치가 수입돼 국산건전지의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건전지의 대부분은 일본의 도시바 마쓰시타 산요를 비롯 미국의
듀라셀 홍콩의 비닉사등 30여제품으로 지난88년 수입자유화이후 수입이
급증,올들어 4월말현재 1천5백만달러로 연말에는 5천만달러를 넘어설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수입건전지의 국내시장점유율은 지난90년 23%,91년30%로 매년
크게 늘어나 올연말에는 40%안팎에 이를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수요가 늘고있는 무선전화기 핸드폰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카트전지의 경우 외산의 국내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외산건전지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산제품에 비해
30%이상 가격이 저렴해 수입상들이 높은 마진을 내세워 중간대리점에
넘겨주어 상대적으로 판매마진이 적은 국산제품의 판매를 기피하도록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랜턴용전지의 경우 로케트가 지난91년부터 태국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일부수입상이 태국에서 싼 가격으로 국내연간수요에 달하는
37만개를 수입판매함에 따라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로케트와 서통은 이에따라 경영난 타개를 위해 신제품개발과 인원감원
생산시설 추가해외이전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국내건전지산업의 보호육성과 환경보호차원에서도
앞으로 공해를 유발하는 외산건전지의 수입을 막는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홍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