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카메라가 역수입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항공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등 동남아
지역에 적자수출한 카메라가 한국으로 다시 수입되고 있다.

삼성항공의 카메라수출가격은 퍼지줌(3배줌)카메라의 경우 1백20달러선
(약9만6천원)으로 국내도매상에 공급하는 가격 23만5천원(부가세포함 25만
3천원)의 40%수준에 그치고있다. AF슬림 AF-200등 다른기종역시 수출가가
내수가의 40%선을 밑돌고있다.

이때문에 국내수입상들은 이들 카메라를 관세를 부담하고 수입하더라도
내수출하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수있다.

국내수입상들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수입상으로부터 10%의 마진을 주고
역수입하더라도 관세가 13%에 불과해 퍼지줌105의 경우 대당 6만~7만원
이상의 유통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높은 마진으로 인해 최근 국내수입상들은 동남아지역업자들에게
국내카메라의 수입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은 이같은 현상이 내수시장의 유통질서를 교란한다고
판단,이달들어 동남아지역에 대한 카메라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지난5월까지 1년간 역수입된 카메라물량이 2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수치는 삼성항공이 김포공항을 통해서 들어온 물량만 밝혀낸
것이어서 부산등 타지역으로부터의 역수입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와 김성사는 전체수출물량이 많지않고 동남아 수출이 거의없어
아직까지 카메라역수입현상은 보이지 않고있으나 이들업체의 수출가격 역시
내수가격의 30~40%수준에 불과해 역수입가능성이 큰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일본업체보다 1~2년 뒤져 막상 수출에 들어가면 일본의 덤핑공세로
수출가격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