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지 어언 42년.

최대의 격전지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낙동강철교를
폭파이전의 모습으로 되살리기위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경북도가 사업비 5억4천만원을 들여 지난해8월 착공한 이 복구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져 올하반기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도색공정의 대부분과 폭파된 다리 두번째 경간의 수리를 끝낸
복구공사는 이 경간을 받쳐줄 새교각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번 복구공사가 완료되면 낙동강철교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왜관읍과
약수면을 연결하는 인도교로서의 옛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1905년 일제에 의해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육로교통을 위해 가설된
낙동강철교는 노폭 4.5m로 폭4백96m의 낙동강을 가로질러,6.25전쟁으로
폭파되기전까지 45년간을 경북남부지역 유일의 낙동강 인도교로 이용됐다.

낙동강철교는 6.25발발 40일만에 파죽지세로 낙동강까지 밀고내려온
적군을 막기위한 작전으로 국군과 유엔군이 폭파했던것.

낙동강철교가 끊기자 강의 북쪽 약목면까지 내려온 피난민 수만명이
수심이 얕은 하류로 몰려들어 보따리를 내던지고 도강하다 많은 사람이
익사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낙동강철교는 폭파된지 2개월만에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아군에 의해
나무로 연결되면서 다리로서의 기능을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70년에는 다리위쪽에 지금의 왜관교가 새로 건설되면서
낙동강철교는 차량통행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또한 나무로 이은 부분에서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79년 주민들의
통행마저 전면금지시켜 다리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고 방치되어왔다.

그러나 당시의 처참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새기기 위해 이 철교를
6.25전쟁의 기념물로 복원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어 경북도가 복원사업을
시행하게 된것이다.

낙동강철교의 복구가 완료되면 석전면의 왜관지구
전적기념관,다부동전적기념관과 함께 당시 전쟁중 가장 처절했던 낙동강
전투의 참상을 후손에게 생생히 전할 유적지로서의 기능을 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복구공사가 끝난 낙동강철교를 전쟁 문화재로
지정,영구보존할 것을 희망하고있다.

<왜관=신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