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순환동향은 실물경제활동에 필요한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로 기업이 투자등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곳에서 어떻게 끌어다 썼는지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지난 1.4분기 자금순환동향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

첫째 기업의 설비및 건설투자활동이 위축돼 자금거래도 그다지
활발치못했다는 점이다. 경기둔화로 사업규모를 줄이고 이에따라 외부에서
끌어들인 자금도 감소했다는것.

1.4분기 통틀어 기업의 부족자금규모는 9조2천3백42억원. 작년
같은기간의 9조6천6백3억원에 비해 4천2백61억원 감소한 규모다. 기업들은
부족자금을 메우기위해 외부에서 11조6천9백52억원을 조달했다. 이 기간중
외부자금조달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7천5백44억원 적은 수준이다.

두번째는 기업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중 직접금융과 해외차입을 통해 쓴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외부조달자금 11조6천9백52억원중 직접금융은
5조7천1백96억원으로 전체의 48.9%였다. 이는 전년동기의 44.1%보다
4.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직접금융비중이 높아진 것은 작년 11월부터
개인들의 중개어음투자가 허용돼 기업어음발행이 호조를 보인게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반면 간접금융은 업종전환단자사의 여신업무축소로 단자사차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해외차입은 1.4분기중 2천6백35억원에 달했다.
전체외부자금조달규모의 2.3%로 전년동기에 상환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해외차입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국제수지적자가 계속됨에 따라
부족자금을 해외에서 꾸어쓴 것이다.

세번째 특징은 주로 자금이 남아 저축하는 주체인 개인들이 여유자금을
공사채형수익증권 금전신탁 기업어음등 고수익상품에 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1.4분기중 개인의 자금운용규모는 모두 9조6천3백83억원으로 작년
1.4분기에 비해서는 2천5백65억원 줄었다. 운용자금을 형태별로 보면
신탁이 1조3천9백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배 늘었다. 기업어음은
7천1백11억원으로 5.4배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부동산이 위축돼
고수익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결과다.

개인의 운용자금중 금융기관등에서 꾸어쓴 자금을 빼고 남은
자금(개인부문의 자금잉여)은 4조9천8백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의
4조9천2백2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4분기 자금순환동향은 이같은 특징외에도 기업의 부족자금을 개인의
여유자금으로 메워주는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분기 기업부족자금보전율 53.9%는 전년동기의 51%보다
2.9%포인트 높다. 이는 개인의 잉여자금이 많아져서라기 보다는 기업의
부족자금규모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한편 금융기관을 뺀 국내비금융부문, 즉 정부 기업및 개인의
금융자산축적규모는 1.4분기중 1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17조6천억원에 비해 1조8천억원 줄어든 규모다. 개인들이
장기고수익상품인 신탁및 수익증권으로 자금운용을 늘렸으나 기업부문의
금융자산보유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을 형태별로 보면 비통화금융기관에 대한
예금비중이 56.9%로 전년동기대비 13.6%포인트 높아진게 눈에 띈다.
제2금융권의 상대적인 비중확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것이다.

<고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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