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결함이다. 만일 한.일무역이 역조가 아닌 균형을 이룰수 있다면
한국의 전체적 무역적자는 거의 해소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것처럼 경제적으로도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우리의 필요에 따라 산업설비나 부품 소재등을 일본에서
수입할수밖에 없는 것이 대일무역적자의 주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 그같은 품목들을 국산화하기 이전에는 대일상품수출을
늘리는것이 한.일무역역조를 해소하는 길이다. 그런데 한동안 대일수출이
증가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에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져 일본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한국경제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올들어서도 4월말까지 대일수출은 2.8%가 감소되어 27억5,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대일역조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이는 국내설비
투자가 위축된 때문이며 더 큰 문제는 대일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와 같은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보다못해 재일동포들이 일어섰다. "바이
코리언용기회"를 결성하여 모국상품구매촉진 운동에 나선 것이다.
재일동포들은 우선 첫사업으로 모국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기위해
오사카(대판)에 455평규모의 상설전시장을 개설했다. 이 전시장에선 의류
잡화 식료품 가정용품등 우리의 우수상품을 상설전시하며 월별로
기획상품전도 갖겠다고 한다.

한국의 수출이 세계적으로 쭉쭉 뻗어날때 우리의 해외동포들은 가슴이
뿌듯했을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여 해외시장에서
쫓기고 있으니 해외동포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 것인가. 그래서 한국경제가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는 의미에서 "바이 코리언용기회"를
재일동포들이 결성한 것이다. 같은 핏줄로서 참으로 감격적인 일이며 이제
우리가 분발하여 교포들의 동포적 노력에 부응할 때이다.

일본시장에서 현재 한국상품이 밀리고 있는 것은 품질및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시장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출부진의 한 원인일수도 있다. 현지의 교포들이
적극적 역할을 하면 그같은 유통상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 화교들이 대만이나 중국의 수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근본적으로 교포들의
동포애에 부응하는 길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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