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선등원 후협상방침 민주당과 국민당등 야권이 사실상 "선등원 후협상"을
당론으로 결정함에 따라 14대국회는 오는27일 개원이 확실시되나 특히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문제에 따른 여권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의장단선출을 제외한 일체의 의정활동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초반국회파행운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22일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27일 국회소집을 위해
소속의원전원의 이름으로 국회소집요구서를 24일 제출한뒤 의총겸 세미나를
이틀간 열어 개원국회운영에 관한 대책을 마련키로했다.

김용태원내총무는 "야당이 등원을 결정하면 합의소집을 추진하되
불응하더라도 27일중 국회를 개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야당이
우려하고있는 95년 단체장선거실시를 내용으로 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의
단독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다는 차원에서 국회를 법정시한내 개원시키는
동시에 단체장선거문제도 정치권 합의하에 신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선등원 후협상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대표는 그러나 단체장선거를 연기한데 대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자당대표의 사과,노대통령의 대선엄정중립
선언,"공직자선거개입방지법"의 제정,대통령선거법의 대폭개정보완등을
중재안으로 제의했다.

정대표는 "이같은 중재안을 토대로 김대중민주당대표와 만나 야권의
입장을 조율한뒤 김영삼민자당대표와도 만날 계획"이라고 말하고 "필요하면
노대통령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23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독자등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대표는"정부 여당은 법을 안지켰지만 민주당은 법을 지키지
않은적이 없다"고 말해 법정시한내 독자등원방침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러나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는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말해
원내외투쟁 병행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철총무와 국민당의 김정남총무는 이날 오후
회동,양당대표회담을 빠르면 23일중 갖는다는데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