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중도금을 무더기로
체불,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있다.

더욱이 조합주택조합원들조차 중도금 납부를 미뤄 짓고있던 아파트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당 일산등 신도시지역의 경우 중도금연체율이
30 40%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전남 순천지역에서는
미납률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중도금연체사태는 불경기로 시중자금이 부족한데다 중도금을
납부키위해 내놓은 집이 팔리지않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또 통화관리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툭하면 아파트중도금대출을 중단하기
일쑤인데다 대출해준다해도 액수가 1회 납부수준에 불과해 연10%의
연체이자를 물더라도 사채를 쓰는 것보다는 유리하다는 판단도 중도금을
연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8월 평촌과 일산신도시에 각각 6백56가구와 4백8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 럭키개발의 경우 계약금은 1백%,1차 중도금은 95%이상
납부됐으나 최근 납부기일이 지난 2차중도금은 평균 35%가 연체돼
30억원이상의 자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있다.

현대건설은 작년6 9월 동광양에 2백50가구,순천 1백37가구,군산에
4백98가구를 각각 분양했으나 계약금납부후 2차중도금때부터 미납률이
50%가 넘고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독촉장도 보냈으며 직접 찾아가 돈을 내달라고
종용하기도하고 해약공문도 발송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못했다"며
"심지어는 해약하겠으니 계약금등을 돌려달라는 입주예정자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서울양천구목동에 지역조합등 연합조합주택 1,2차분 1천3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있는 한신공영의 경우 골조공사가 30%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지난4월하순 아파트공사를 중단하기도했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중도금미납액이 60억여원에 달해 모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노임과 건축자재비를 댈수없었기때문이었다. 한신은
지난12일 40억원의 중도금을 받고서야 공사중단 45일만인 15일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업계관계자는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도 중도금연체율은 5%정도됐으나
최근에는 중도금미납이 보편화되고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모든 업체가
똑같이 겪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작년7월 평촌 건영아파트 38평형을 분양받았으나 지난8일 3차중도금을
납부하지못한 김모씨(36)는 "살고있는 개포동 주공13평형 아파트를 4월말
내놓았으나 팔리지않는 바람에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하고있다"며 "사채를
끌어쓸수도 없고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실토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