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세계시장을 지배할 환경산업을 잡아라"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산업이 성장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자 신규참여업체가 크게 늘고있다.

더욱이 리우환경회의를 계기로 "환경투자를 소홀히 하다간 더큰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기업들사이에 확산,공해방지설비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거나 경쟁적으로 참여준비를 서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환경산업시장규모는 지난해 6천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1조2천억원규모.

이같은 증가추세는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그린열풍"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오는 2000년에는 5조원을 넘을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환경산업시장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자 환경산업에 등을 돌려왔던
기업들의 신규진출이 줄을 잇고 있을뿐 아니라 기존 참여업체들도 체제를
재정비하는등 시장쟁탈전에 적극 나설 채비를 갖추고있다.

올해 환경산업에 새로 진출하고 있는 기업은 진도 미원통상등
중견기업체만도 30여개이상에 달한다.

인력증원.투자확대
진도는 기존의 모피가공업과 컨테이너제작업에서 탈피,경영다각화 방안의
일환으로 환경산업에 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견 소각로생산업체를 인수,올해 환경산업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진도는 "황금시장"인 쓰레기소각로건설사업에 집중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원통상 극동건설 태영등도 환경산업시장규모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자
정관개정등을 통해 환경오염방지시설업 환경영향평가대행업등
환경관련사업에 손을 뻗치고있다.

기존 이시장에 참여,짭짤한 재미를 보아온 기업들도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등 시장점유확대를 위해 경쟁력제고에 열을
올리고있다.

지난해 주로 폐수처리설비설치로 2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목표를 이보다 2배늘어난 4백억원으로 잡고
산업폐기물처리분야에까지 업무영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이를위해 환경전문인력을 현재 30명에서 1백명으로 대폭 확충하는
한편 첨단환경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 환경설비가 점차 선진화될것에 대비,영국의
ICI사 러시아의 핵물리연구소 프랑스 피카사등과 기술제휴를 맺고
고농도폐수처리설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해외진출도 모색
(주)대우는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있고 폐수처리기술을 자체개발키로 하는등
쓰레기처리관련사업에 집중투자를 하고있다.

이밖에 럭키엔지니어링은 난응집성폐수처리술등을 개발한데 이어
폐수재이용기술개발에 나섰으며 코오롱엔지니어링은 오는 94년까지
독자적인 폐수처리시설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있다.

최근엔 그린태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동남아등 기술후진국에서까지
환경설비수요가 폭증,이들지역에 눈을 돌려 톡톡한 재미를 보는 기업들도
늘고있다.

환경전문설비업체인 한국코트렐은 지난해 대만전력공사의 4천만달러짜리
전기집진기설치공사를 따낸데이어 올해에도 대만전력공사의
4천2백만달러짜리 전기집진기공사에 응찰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한국코트렐의 대만전력공사 공해설비수주는 스웨덴의 ABB그룹
독일의 러기사등 세계굴지업체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따낸것으로 앞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 금성플랜트 럭키엔지니어링 코오롱엔지니어링등도 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등 동남아지역과 중국 러시아지역시장등에
폐수처리설비등을 수출하기위해 실무진을 현지에 파견하는등 환경산업이
새로운 유망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경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우후죽순처럼 뛰어들고 있어 "제살깎아먹기식"의 출혈경쟁을 일삼고 있다.

지난해 환경처에 등록된 공해방지시설업체는 모두 6백31곳. 지난해
총공사실적이 6천억원인점을 감안하면 1개업소당 평균 9억5천만원씩을
나눠먹은 셈이다.

외국사 대리전양상
그러나 영세업소의 매출은 이수준에 훨씬 못미친다. 환경산업시장에서
메이저그룹으로 통하는 대기업들이 공사의 대부분을 독식하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매출액가운데 현대정공 금성플랜트 코오롱엔지니어링등
공사실적상위25개사가 전체의 51%를 휩쓸어갔다.

더욱이 매출상위20%의 1백23개기업이 올린 매출실적은 전체의 80%인
4천8백억원에 달하고 나머지 1천2백억원은 4백8개업체가 나눠가졌다.

결과적으로 80%의 방지시설업체가 평균 수주액 3억원에도 못미친 셈이다.

이에따라 환경산업에 멋모르고 뛰어들었다 문을 닫는 기업이 연간
1백여개사에 이르고있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이 실속있는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시설들을 외국에서 들여와 비싼 로열티만을 물고 있는 것이다.

환경보전협회가 지난해 9백개 방지시설업체와 공해배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경험이 있는 업체가 56%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공사를 할때 쓰이는 기기조달원은 국내가 34%뿐이고 일본 미국
독일등 외국이 66%에 달하고 있다. 외국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들은
전자등 타업종이 지불하는 2 3%의 로열티에 비해 2배이상 비싼 3 8%를
꼬박꼬박 물고있다.

한마디로 국내기술이 취약,외국과 손을 잡지않고서는 국내시장에서 행세를
하기가 힘들다는 얘기이다. 이에따라 국내 환경산업시장은 외국업체의
대리전양상까지 띠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환경산업이 급팽창함에 따라 외국업체의 진출이 크게
늘것에 대비,국내 환경산업육성에 적극 나설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국내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키우기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환경기술개발에만 8천1백55억원을 투자,고도정수처리기술
저공해소각시스템기술등 각종 첨단 공해방지설비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하반기에 환경산업육성법을 만들어 국내
공해방지설비시설업체에 금융 세제상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윤기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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