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이후 상승추세를 지속했던 주가가 17일 내림세로 돌아서자
주식시장이 다시 수렁속으로 빠져 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불안감과는 달리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일단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하루 2천만주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투자심리가 좋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증시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침체증시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점차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의심하면서 향후 장세전개방향을 나름대로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9일이후 주가가 웬만큼 오를대로 올랐기 때문에 상승추세가 꺾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식시장이 상당히 안정을 되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안팎의 여건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주와 금융주의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자금이 아직도 주식시장에 흘러들어 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주식시장의 기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향후 증시는 횡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훨씬 우세하다.

.대형주와 금융주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거래량가운데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15일과 16일에 각각
절반에 이르렀고 연일 주가상승추세속에서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초점이 저PER종목에서 금융주로 옮겨진 양상이다.

특히 은행주와 증권주가 거래량상위권에 몰려 장세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금융주가 워낙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여러가지
재료가 가세해 대량거래속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한다.

시중은행주는 정부의 금융산업 개편방안 추진소식과 블랙머니유입설이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증권주는 합병설로,지방단자주는 종금사전환이라는 재료가 각각
가세되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재료보다는 금융주가 저가주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의
"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기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만큼 값이 싼 주식을 사들여
단기시세차익을 얻자고 하는 심리가 투자자들을 지배하고 있는것 같다.

주식시장쪽으로 많은 돈이 흘러들어오지 않는한 대형주와 금융주가
상승추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내림세로 반전된것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주의 향방은 어느정도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오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수있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증가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객들이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지난15일 현재
1조2천9백48억원으로 1조3천억원선에 육박하고있다.

지난 10일이후 5일동안 모두 6백23억원이 늘어났다. 지난5일동안
하루평균 1백25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고객예탁금증가추세가 곧 둔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침체증시에서 주식투자의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는한 주식시장 쪽으로의
자금유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밖에 고수익금융상품이 있는한 일반투자자와 "큰손"들이 쉽게
발길을 주식시장쪽으로 돌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투자심리안정을 위해 발표한 주식거래세금조사중단조치의 효과도 이같은
점에 비추어볼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신도시아파트청약대금을 마련하기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자금유입의 큰 걸림돌이 되고있다.

이같은 증시자금사정을 감안해 볼때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지 않고 일부
종목들만이 오른다면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한정된 상승추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주가가 전체적으로 오를 경우 힘의 분산으로 상승추세가
곧바로 끝나버릴 공산이 큰 것 같다.
<김시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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