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만 20년만에 사라졌다.

16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다수확품종인 통일벼는 지난 72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해 주식인 쌀의 자급을 이루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으나 지난
89년부터 쌀이 남아돌기 시작하자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마침내
올들어 우리나라 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올해 모가 심어진 논은 1백10만4천 로 계획면적 1백19만 의 93%에 달해
모심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나 통일벼를 심은 논은 전무한 상태이다.

농림수산부 당국자는 아주 어려운 농민이 자가소비를 위해 예외적으로
아주 적은 면적에 통일벼를 심은 경우가 있으나 쌀 생산통계에 잡힐만큼의
면적은 되지 못해 통일벼 재배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통일벼는 지난 72년 처음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이 해 쌀생산량의 10.7%인
2백94만9천섬이 생산된 것을 시발로 계속 늘어오다 지난 77년부터 79년까지
3년간은 통일벼 생산량이 일반벼 생산량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78년에는 통일벼 생산량이 무려 3천1백36만3천섬에 달해 전체 쌀
생산량의 77.9%나 됐다.

그러나 연속적인 대풍과 1인당 쌀소비 감소로 지난 89년부터 쌀생산량이
소비량을 넘어서기 시작하자 통일벼가 천덕꾸러기로 전락,90년부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 생산량은 1백66만3천섬으로 전체
쌀생산량의 4.4%에 불과했다.

지난 72년부터 91년까지 20년간 생산된 통일벼는 총 2억3천1백61만섬으로
이 기간중의 쌀 생산량 7억2천5백5만3천섬의 31.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