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이던 중국이 최대 생산국으로 바뀌면서다. 한국은 이미 구조적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4년 전에도 중국발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도 국내 석유화학의 양대 축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통합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파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자칫 석유화학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적자 줄이는 다양한 협력안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내부에선 적자가 이어지는 범용 나프타크래커 분해설비(NCC)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 단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두 회사가 지역별로 각각 보유한 NCC를 통합해 여수는 LG화학이, 대산은 롯데케미칼이 맡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비효율이 상당 부분 제거될 것이라는 판단이다.두 회사는 NCC를 한 곳에 매각하거나 설비를 운용하는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등 석유화학 전체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경쟁적인 과잉 투자를 없애고, 정유사에서 나프타 등 원료를 도입할 때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이다. 두 회사가 협력하면 각 사 해외법인의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에탄크래커(ECC) 설비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LG화학이 먼저 공급받아 미국 시장 내 고부가가치 제품 점유율을 늘리는 식의 협력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현재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삼성 SOFR 상장지수펀드(ETF)’ 오프닝 벨 행사에서 “뉴욕증시에 제2호, 3호 ETF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 제휴사인 앰플리파이가 지난해 11월 뉴욕증시에 상장해 삼성자산운용 뉴욕 현지법인이 운용하고 있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와 구조가 같은 상품으로 국내 토종 ETF가 미국 증시에 수출된 첫 사례다.서 대표는 “ETF 수출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삼양식품이 연일 급등하며 라면주 대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마저 제칠 기세다.삼양식품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29만6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31.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라면 점유율 1위 농심은 40만7000원에서 39만4000원으로 3.19% 하락했고, 2위 오뚜기는 40만원에서 41만1000원으로 2.75% 오르는 데 그쳤다.라면업계 3위인 삼양식품의 나홀로 급등은 불닭볶음면이 이끌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국내에선 짭짤하면서 달콤한 감칠맛으로 인기를 끌었다.이후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 방탄소년단(BTS) 등이 ‘먹방’(먹는 방송)을 찍으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가수 카디 비의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이 인기를 끌어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2조1356억원으로 불어나 농심(2조3966억원)과의 격차가 2610억원으로 좁혀졌다. 1년 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시총 차이는 1조4600억원에 달했다. 삼양식품 주가가 급등하며 2위 오뚜기를 추월했고 올해는 라면 대장주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의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회사는 올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4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과 광고선전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4만원으로 26% 올려 잡았다.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