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회사들의 보유채권이 최근 거의
바닥남에 따라 자금조달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말부터 보유채권을 거액
RP(환매조건부매수채권)에 편입한뒤 이를 매각해 단기자금을 조달해온
증권사들은 최근 거액 RP에 편입할 보유채권이 떨어져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대우증권 등 25개증권사(신설증권사 제외)가 갖고 있는 회사채와 국공채
통화채 등 상품채권 규모는 작년말 1조5천9백26억원에서 지난달말
1조1천1백73억원으로29.8%,4천7백53억원이 감소했다.

그나마 증권사들이 보유중인 1조1천억원 가량의 채권은 대부분
만기잔존기간이 다른 "자투리"채권으로 거액 RP 편입이 불가능한
것들이어서 발행시장에서 새로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한 RP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증권사의 보유채권이 바닥난 것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올들어
꾸준히 보유채권이나 발행시장에서 새로 인수한 채권을 거액 RP에 편입시켜
이를 매각, 단기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유채권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RP매각규모는 작년말
1조1천3백35억원에서 5월말 현재 2조3천7백52억원으로 무려 1백9.5%,
1조2천4백17억원이 늘어난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