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건설등 대규모설비투자가 시급한 한전이 국내외자금시장의
여건악화로 예정된 재원조달이 어려워 전원개발계획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7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금년중에만
4조7천억원의 신규투자재원을 조달토록 돼있으나 증시침체등 국내외
자금시장 악화로 당초계획된 증자나 외자조달 채권발행등 모든 부문에서
이미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한전은 최근 납품및 하청기업에 대한 어음지급률을 종전60%에서
80%로 높이는등 긴축경영을 강화하고있어 그 여파가 국내 중소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당초 발전소건설에 대부분 사용될 4조7천억원의 올해
신규투자자금중 2조1천억원을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상업차관등
외화자금과
?전력채(8천억원)?유상증자(1천억원)?산은시설자금(2천6억원)등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증시여건을 감안할때 금년중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채발행역시 시중자금 경색에따라
고금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총4억달러를 조달키로 되어있는 외화채권 발행계획은 최근 미국의 레만
브라더스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급속히 진전되고 있으나 신용등급산정작업
착수가 늦어지는 바람에 자금활용 시기는 당초예상보다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한전은 이처럼 자금난이 심해지자 최근 자체적으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긴급대책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이 대책에서 한전은?긴축예산편성운영?발전연료비절감?하청업체에 대한
어음발행및 지급률증액?간부직임금동결등을 통해 모두 5천3백36억원을 추가
조성,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된다해도 금년중
2천억원의 자금부족은 불가피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올해와 비슷한 신규투자비를 필요로하는 내년도의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질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정부에 대책마련을 요청하고있다.

이와관련,동자부 관계자는 "한전의 자금난이 근본적으로 연간 7조원
매출에 5조원 가까운 자금을 신규투자에 쏟아넣어야하는 경영구조에
있다"고 전제하고 "세계최고의 전력소비증가율을 낮추어 발전소 건설물량을
줄이는것이 최선의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