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팅포트(Melting pot)라는 말이 있다. 미국을 지칭하는 것이다. 잡다한
민족이 뒤섞여 사는 인종의 도가니라는 뜻이다. 그 말 그대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계의 별의별 인종들이 뒤섞여 사는 "인종 백화점"이
미국이라는 나라다.

그런데도 미국사회를 지배하는 주류를 이루어온 것은 와스프(WASP)다.
영국계인 백인 앵글로색슨 신교도(White Englo-Saxon Protestant)들인
것이다. 거기에 가세한 것이 아일랜드나 유태인계다. "정치는
앵글로색슨과 아이러시,금융 언론은 유태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몇몇
소수인종 출신의 사람들이 미국 2백년사를 이끌어 왔다.

역대 대통령의 면면을 보더라도 앵글로색슨 아일랜드계 유태계등의
가문출신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서도 신교도출신이어야만
임기동안 무난히 지지를 받을수 있다. 가톨릭교도였던 존 F 케네디가
고전을 면치못했던 것이 그러한 이유에서였다는 주장도 일면 수긍이
갈수밖에 없다.

세계로 열려진 이민천국이지만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종차별은
지워질수 없는 미국의 치부이다.

2억5천만 미국인구중 독일계가 무려 23%로 앵글로색슨이나 아일랜드계를
훨씬 앞서는 최다 인종이지만 지배계층이나 상층사회에서 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남부유럽의 히스패닉이나 이탈리아계,동부 유럽의
폴란드계 역시 다수민족이면서도 소외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유럽계인데도 배척을 당하는 미국의 인종적 풍토에 비집고
들어간,3%가 채 못되는 소수의 아시아계가 당하는 차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의 정계진출은 어느 아시아계 이민보다 두드러진다.
다니엘 K 이노우에는 지난63년 하와이주의 연방상원의원으로 선출된뒤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하면 그 주의 연방상원의원 나머지 1석과
연방하원의원 1석을 차지하고 있다. 거기에다 하와이주정부의 부지사
감사원장 재무장관 자리도 석권하고 있다. 하와이주에 "일본공화국"을
세운 셈이다.

그런데 미국이민 숫자에서 거의 비슷한 한국교민들의 연방의회진출은
이제야 시동이 걸렸다. 연방하원의원 캘리포니아주 제41지구 공화당후보로
최근 당선된 다이아몬드바시장 김창준씨가 중앙정계진출이 유력시된다는
소식이다. 지역주민의 25%인 중국인들과 그밖에 대부분이 백인인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인종적 편견을 극복한 "의지의 한국인"의 표상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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