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에 대한 국내주식직접투자의 길이 트인지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한국증권업계 동경사무소직원들은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증권회사나 기관투자가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지만 실속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본증권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것 조차 쑥스러운 상황이 됐다.
국내증권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는 마당에 한국주식을 사라고 할수도 없다.
송금문제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문제등도 여전히 투자장애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본증권업계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아직까지도
한국증권거래소를 투자적격증권거래소로 지정하지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증권회사들을 상임대리인으로 지정하는 계약조차 뜸했다.

일본증권회사들은 요즘 한국증권회사 직원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한다.
심지어는 전화통화하는 것 조차 탐탁해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귀찮은
것이다.

일본증권계가 이처럼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증권시장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만큼은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사무0를 통해 웬만한 자료는 거의다 입수해놓고 있다.

동경의 한국증권회사사무소들도 한국증시에관한 생생한 정보를 즉각즉각
제공해준다. 일본증권회사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어느증권회사의 자료가
좋은지,아니면 엉터리인지 금방 알아차릴 정도이다.

서울증시나 한국경제가 특별히 호전징후가 없으니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등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할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

동경증시도 빈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경평균주가는
1만8천엔선을 오르내린다.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진 증권회사들은
허리띠죄기가 한창이다.

보너스도 20 30%씩 깎이고 있다.

이래저래 속이 불편한때에 한국증권계직원들은 만나자고 졸라댄다.
서울에서는 실적이 없다고 다그쳐대니 동경사무소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을수도 없는 입장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
어떤얘기를 했다"는 보고서라도 내야 "면피"가 되는 판이다. 더구나
동경에 한국증권회사 사무소들은 계속 늘어나 치열해지는 서비스경쟁에
태연할수도 없다. 동경에 정식으로 사무소를 내지못한 증권회사들까지로
이러한 경쟁대열에 나서고 있다.
동양 현대 한신 서울증권등은 연수등의 이름으로 직원들을 일본에
파견해놓고 있다.

이에따라 동경에 정식으로 사무소를 낸 한국증권회사들은 10개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많은 회사들이 활동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동경에서는 한국의 일부증권사들이 동경사무소를 내기위해 서울사무소가
없는 몇몇 일본증권회사들에 대해 사무소개설신청을 내도록 종용한다는
설도 있다.

물론 재무부에 대한 로비활동을 책임지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해외및 국내지점을 통폐합중인 일본증권회사의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비해 최근 일본증권계는 홍콩증시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올들어
홍콩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일본돈들이 홍콩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증권계는 홍콩을 중국대륙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으려하고 있다. 일본의
유력유통업체 야오한이 홍콩현지법인에 본사기능을 부여,사업을 강화하고
있는것도 같은 흐름이라 할수있다.

일본증권계의 한국증시에 대한 자세변화는 없는데 비해 몇몇
한국증권회사의 일본에서의 움직임은 다소 활발해지고 있다.

고려증권의 경우 최근 동경사무소내에 본부장(이사급)제를 신설했다.
본부장에는 마쓰모토씨(송본일랑.62)가 영입됐다. 그는 노무라증권의
초대서울지점장,노무라계열의 국제증권이사(국제영업),독일DG증권지점장을
지낸 인물. 증시여건이 어려운때 현지인을 본부장으로 채용,관심을
끌고있다. 고려증권은 또 일경계열의 "퀵"이라는 전파매체를 통해
일본투자자들에게 한국증시뉴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증권이 뉴욕보다는 동경에 지점을 내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일파인 대신증권의 양재봉회장도 뉴욕보다는 동경지점개설에 열의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그는 얼마전 선대시에서 열린 한일경제협회회의에도
참석,일본증권계와 접촉하고 돌아갔다. 대신증권동경사무소직원들은 최근
지점개설에 대비,적당한 사무실을 구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지점개설에 대비,제일먼저 움직인 곳은 동서증권. 동서는 지난해말
사무실을 지점영업이 가능한 곳(50평)으로 옮기고 증권회사근무경력이 있는
일본인 직원을 채용해놓은 상태. 그러나 동서는 최근 뉴욕쪽에 우선순위를
두고있다는 분위기가 전해져 대신 고려등 2개증권의 동경지점개설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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