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모습은 기업경영실적이 어떠하며 수출동향이 어떤가로 파악할수
있다.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해야 국민경제는 건실하게 발전될수 있고
그러한 바탕위에서 수출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경영실적이나 수출동향 모두 우려할 정도로 실망적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들은 실속없는 장사를
한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한국의 기업들은 어두운 긴 터널속에 빠져
있는 것과 같다. 그동안의 여러 징후들을 고려해 볼때 올해에도 터널을
빠져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증가율은 17. 6%(90년 18. 8%)로 괄목할만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의 성과를 총괄적으로
표시하는 대표적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은 1. 8%로 90년의 2. 3%보다
나빠졌다. 일본의 경우는 4. 3%(90년),대만은 4. 5%(90년)로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제조업이 실속없는 장사를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와같이 실속없는 장사를 할수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는 금융비용부담이
늘었다는 것으로 설명될수 있다. 제조업의 총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5. 7%로 90년의 5. 1%보다 높아졌다. 일본과 대만의
동비율은 1. 7%(89년)에 불과하다.

이와같이 높은 금융비용부담은 증시침체로 기업의 주식발행이
부진함에따라 외부차입금이 증가했고 차입금의 평균이자율이 90년의 12.
97%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차입금비율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에 대한 타인자본의 비율)도 90년의 12. 72%에서
91년에는 286. 3에서 91년에는 309. 2로 높아졌다.

기업의 금융비용은 조업도와 관계없이 차입금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고정비용성격의 항목이다. 기업경영이 장기적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결국 어렵게 장사해서
이자물기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수익성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체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16. 9%로 90년의 18.
6%보다 떨어졌다. 이는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단축으로 1인당
매출액증가율이 90년의 20. 5%에서 15. 7%로 줄었기 때문이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증가율은 90년의 19%와 비슷한 18. 9%를
기록,부가가치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경영실상은 이와 같다. 그런데 올해들어서도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경영여건이나 환경은 결코 호전되지 않고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둔채 경기가 되살아나고 수출이 증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올들어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은 7. 5%를 기록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물가상승률은 둔화되고 무역적자폭도 줄어들고 있어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일부의 시각이 있는것 같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의 어려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거시적인 각종 지수의 호전은 미시적인 기업의 실상을 반영해주는 것이
아니다.

한국경제의 근본적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경제는 수출이
적정한 속도록 늘어나야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5월들어 수출은 급격하게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상공부는 6월에는
수출증가세가 현저하게 나타나 통관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소폭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경제의 흐름을 단순히 통계숫자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파악하려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경제가 회복되는
추세라면 그처럼 반가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무역수지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올들어 4월까지 10. 9%를 보여온 평균 수출증가율이 5월에는 지난해
5월에비해 2. 9%증가에 그쳤다. 수출신용장내도 증가율도 1월의 14.
2%에서 계속 줄어들어 4월에는 3. 1% 5월에는 0%로 앞으로의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수입증가율은 둔화,무역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5월까지의 무역적자(통관기준)는 전년동기보다 15억7,400만달러나 감소한
48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경기와 설비투자둔화를 반영한 수입의
둔화때문이었다. 국내경기가 되살아나고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게 돼있다.

정책당국은 이점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수입둔화로 나타난
무역적자개선을 반가워하고 있을수만은 없다. 문제는 수출이다. 세계적
초금리와 자금난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가 경쟁력있는
수출상품을 만들수 있게 힘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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