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이 맡겨놓은 신탁자산을 시중 실세금리보다 낮게
자사의 고유계정에 빌려주는 등 편법으로 운용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국민 등 3대 투자신탁회사는 지난 5월말
현재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신탁계정 자산을 단자사를 경유해 시중금리보다
최소한 2%포인트 이상 낮은 연 13%의 낮은 이율로 자사의 고유계정에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지난 5월말 현재 3대 투신사에 23조원을 맡겨놓은 4백70만여명의
선량한 신탁자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다.

특히 이번 투신사 정상화 방안대로 2조9천억원을 투신사의 고유계정에
지원해 고금리 부채를 갚고 연이율 13%의 통화채를 그만큼 신탁계정에 안길
경우 신탁자산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0.3 0.5% 정도 낮아져 투신사 지원의
대가를 상당폭 일반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대 투신사가 신탁자산의 10% 이상을 환매준비금
명목의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토록 하고 있는 투자신탁업법상의 규정을
이용해 신탁자산의 20 23%를 콜,양도성예금증서 거액RP(환매조건부채권) 등
현금성 자산에 과도하게 편입해 자사의 고유계정에 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신탁회사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