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투신사 지원조치"가 가시화된이후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당장은 5.27조치의 약효가 신통치 않은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570선에 그쳐 연중최저수준을 간신히 모면하고 있다.
대형제조주와 금융주가 기대와는 달리 "반짝"오르는데 머물러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반전을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달
증시에서도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시중자금사정이 지난달보다 호전될만한 여지가 별로 없어 증시에 매수세를
불러들이기에는 힘이 부칠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달이 상반기를 마감하는 달인 관계로 통화당국이 18.5%안팎인
총통화증가율 목표수준을 고수하는 한 통화량공급규모(평잔기준)가
지난달보다 4천억원이상 줄어든 1천1백억원선에 그칠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전환단자사들은 정부의 방침에 맞춰 이달중 총1조6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여신규모를 축소해야할 처지에 있다. 그만큼 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이고 증시쪽으로 신규자금유입 가능성도 많지않은 셈이다.
수급사정역시 낙관할수없는 실정이다. 신용융자규모가 고객예탁금보다
오히려 2천억원정도 많은 형편에서 한전주의 의무보유기간만료(22일)로
7천만주이상의 대기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마저 배제할수없다. 물론 이같은
물량압박을 줄이기위해 정부가 한전과 포철주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를
허용하는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두고있으나 어느정도의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바닥권에 근접해있어 추가하락폭은 크지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때문에 이달에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상향돌파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오히려 기술적분석상 560선 또는
570선과 59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상황이 아주 비관적으로만 흐를것으로는 보이지않는다. 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을만한 몇가지 변수가 잠복해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부진한 상태에 머물고있는 외국인 주식투자는 다소 활기를
찾게될 가능성이 많다. 국내외은행에 상임대리인업무가 허용됨으로써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고있는 미국의 연.기금들이 국내주식투자에 가세할
여지가 많아졌다. 국민주에 대한 외국인주식투자 허용등 최근의 흐름을
감안하면 직접투자분이 많아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일부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장세에 따라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될 공산도
많다.
사실 5.27조치의 파급영향자체도 되새겨 볼만한 대목이 많다.
3조2천억원이란 자금규모는 결코 작은것이 아니다. 증시에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있는 만큼 국회개원이후 한은특융이 실제로
집행될경우 호재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5.27조치이후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우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기관의 매물압박이
줄어들고있는 만큼 일반매수세가 가세할 경우 주가상승도 기대해볼만하다.
실제로 5.27조치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심리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것으로
판단된다.
대형주의 약세로 종합주가지수자체는 바닥권에 머물고있지만 4백여개의
상장기업이 속해있는 중소형주들은 연초수준보다 40%가량 주가가 올라있는
점도 간과할수없는 점이다.
최근 투자종목에 따라서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수있는 "종목장세"가
연출되고 있는만큼 종합주가지수의 추이와는 관계없이 실적호전등
우량종목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해야 할것이란 견해가 많다. 다만
대형주와 금융주는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의 추가유입이 없는한 큰폭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어서 단기간의 매매를 의식하는
투자자세가 유리할 것같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