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우리나라의 유망상품을 널리 소개,대일수출을 늘려 고질적인
무역역조를 줄여보자는 취지로 추진되고있는 한국우수상품전시회가
국내대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있어 실효가 의문시되고 있다.
30일 무역진흥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23일부터 닷새동안
무공주관으로 동경에서 열리는 "92한국우수상품전시회"에는 2천5백 의
전시장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97개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참가기업들중 대기업은 김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와 삼성물산
(주)금호 (주)진도뿐이다. 나머지 중소기업들도 고려무역주관으로
20개사,전문중소기업관명의로 57개사가 집단 참가하는등 대부분
소규모기업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대부분 종합상사를 포함,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주도아래 전시면적
8천7백34 에 1백52개사가 참가했던 지난 89년의 전시회와 크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종합상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키로한 삼성물산도
전시품목을 신사복으로 국한시키는등 출품품목을 대폭 "간소화",이번
전시회는 "종합전시회"를 겨냥했던 주최측의 계획과 달리 일부
전기전자제품을 빼놓고는 요업제품 스포츠용품 섬유의류 가죽제품 가구
악기류등 단위규모가 작은 중소형품목들에 편중될 전망이다.
무공은 이에따라 이번 전시회의 목표를 내방바이어 3천명,상담
1억1천만달러,계약 3천만달러등으로 89년 개최당시에 비해 크게
낮춰잡았다고 밝혔다.
89년 개최때는 1백52개사가 참가해 상담 1억6천2백만달러,계약
4천8백55만달러의 성과를 거두었다.
상공부등 관계정부부처와 무공은 이번 전시회를 최근 부진에 빠진
대일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다는 방침아래 종합상사를 비롯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으나 대부분 기업이 일본경기의 침체와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참가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무공관계자는 이에대해 "대부분 종합상사가 일본을 수출보다는
수입전초기지로만 인식,적극적인 판로개척에 소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일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지 않는한
대일무역역조개선은 벽에 부딪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합상사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본과 같은 안정된 선진국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전시성이 강한 행사보다는 평소의 꾸준한 시장공략이
중요하다"면서 "뚜렷한 기대효과가 예상되지않는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정부측의 과시욕이 더 큰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