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속에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LMT)도 23일(현지시간) 예상을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 주가는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7% 상승한 469달러에 거래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1분기에 매출은 14% 증가한 172억 달러(23조7,100억원), 주당 순이익 6.3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월가가 예상한 매출 160억달러, 주당순익 5.78달러의 예상치를 모두 넘어섰다. 올해 이익 지침은 변동이 없이 주당 25.65~26.35달러, 매출 지침은 685억~700억달러를 유지했다. 잉여 현금흐름은 약 62억달러로 예상했다. 비행기, 미사일, 헬리콥터, 우주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판매가 확대됐다. 미사일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이익 마진이 늘어났다. 기밀 계약에서 발생한 손실로 인해 미사일 사업의 마진은 1년전의 16%에서 약 10%로 감소했다. 록히드는 약 1,590억 달러(219조1,800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1분기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 기준 3년치를 넘어선다. 2025년 예산 요청은 아직 수주로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정부 회계상 예산이 지출로 바뀌어야 계약이 진행되고 계약단계에서 록히드의 수주로 잡힌다. 정부가 대금을 지출하면 판매로 전환된다. 방위 산업이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몇 년간 정부 예산과 지출의 차이가 커졌다. 그러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서 록히드는 성장 전망을 확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2025 회계연도 예산에는 국방비 지출이 8,5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4년 지출 예상치보다 약 1% 증가한 것이다.록히드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약 4% 하락해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를 드나들던 모든 배를 만들던 붉은 조선소 아르세날레.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공식 전시장으로 쓰이는 아르세날레는 북쪽의 '테라 92번' 거대한 창고 안은 지난 주말 이틀 간 망치질 소리와 나무 조각하는 소리, 바느질 소리로 가득했다. 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 토즈(TOD'S)가 제 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기념해 기획한 '아트 오브 크래프트맨십-베네치안 마스터스' 프로젝트가 일반 공개되면서다. 무라노 섬에서 숨을 불어넣는 유리 공예 장인 로베르토 벨트라미, 금세공 장인 마리노 메네가조를 포함해 램프 세공 장인(루시아 부바코), 마스크 장인(지오 볼드린) 등 11명의 장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토즈 브랜드의 상징적인 유산인 스터드 모카신 '고미노(바닥에 점을 찍듯 신발 밑창을 만든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설명했다. 디에고 델라 발 토즈 회장은 전날 열린 VIP 오프닝에서 만나 "'메이드 인 이태리'라는 환상적인 우산 아래 우리 세대가 살고 있는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전통적인 수작업을 이어오는 장인들과 그들의 유산을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고 말했다. 베네치아의 정수! 장인 11명의 '살아있는 전시' 토즈의 이번 전시는 장인들의 작업 현장을 전시장에 그대로 두고, 관람객들이 '살아있는 전시'를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로베르토 벨트라미 유리 공예가는 꿀빛 유리 고미노를 손으로 만들어 낸 뒤 "유리를 예쁜 모양에 고미노로 만들어 유리 장식을 추가하는 것은 기술
지난 20일 막을 올린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여느 때보다 한국 미술을 재조명하는 열기로 뜨겁다. 자르디니 공원의 센트럴 파빌리온(본전시장)과 한국관 말고도 공식 병행전시로 열리는 한국 작가 개인전만 4개. 도처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전시까지 합치면 무려 10개가 넘는다. 역대 최대 규모다.그중 가장 주목받는 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그리고 '숯의 화가' 이배의 개인전이다. 각자가 나고 자란 고향 울진과 청도의 정취를 고스란히 옮겨오면서다.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대주제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에 호응하듯, 이들의 작품은 베네치아 도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 언제나 여기 있었다'면서. 세상과 단절한 채 바라본 산…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선친께선 키가 아주 큰 미남이셨어요. 쉬는 날이면 탱고를 즐겨 추셨죠. 생전 이탈리아를 찾으셨다면 좋은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아쉽게 그러진 못하셨습니다." (유진 유영국문화재단 이사장)몇몇 작가들은 죽어서야 세상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유영국(1916~2002)도 그중 하나다.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는 산, 청록으로 일렁이는 물결…. 그의 회화 29점과 석판화 11점 등을 선보인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이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건물에 우뚝 섰다. 작가의 첫 유럽 개인전이다.유영국의 작품 세계가 본격적으로 연구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16년 유영국 탄생 100주기를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작품이 해외 무대에 걸린 것도 지난해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 전시부터였다.색채의 미학과 기하학적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