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투신사인 한남투신의 목포지점에서 지난23일부터 벌어졌던 예금의
무더기 인출소동은 근거없는 부도설에서 발단된 것이라는 점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그러나 그 인출액이 300억원에 이르렀다는 것은 하나의
해프닝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여러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하겠다. 첫째는 사실이 아닌 부도임박설을 쉽게 믿을정도로 투자자들이
불안한 심리상태에 있음을 말한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와 한은사이에서
논의되고있는 한국.대한.국민투신등 서울의 3대투자신탁회사의 심각한
경영난내용이 크게 클로즈업되면서 투자자들이 지방투신사의 경영도
마찬가지 상태에 있다고 오해한데서 이번 예금인출소동은 발생했다.
한남투신사는 서울의 3대투신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뿐아니라
지난해에도 1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었고 또 고객재산을 수탁회사에
100%예치하고 있는 관계로 만에하나 부도가 발생한다해도 고객돈이 떼일
염려는 없는 회사인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인출소동이 벌어진것은 근본적으로는 많은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경제현실과 표류하는 정부정책 때문에 자기자산보전에
불안해하고있는 변동기사회의 심리가 드러난 것이라 할수있을것이다.
둘째는 3대투신사의 경영난에 관한 언론보도에 편승한 지방투신사의
경쟁관계 금융기관들이 지방투신사투자자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끼얹는
지방투신사 경영악화설을 유포한 것이 이번 예금인출소동에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정보의 부족.빈곤이 자기자산의 보전에 민감한 투자자의 판단을
오도하고 그들을 앞뒤를 생각지않는 충동적인 "자구행동"인 예금인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게한 케이스라 할수있다. 이번 사건은 불안한 심리와
잘못된 정보로 오도된 대중의 집단 행동이 빨리 투자자의 신뢰감을
회복시키는 조치나 참된 정보전달이 없을 경우 불확실하고 불안심리가
팽배한 과도기나 변동기에는 금융기관의 예기치않는 예금인출이 가공할만한
"금융패닉"으로 발전할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있다. 그러므로
관계투신사는 물론 감독기관과 정부당국은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대응으로
이소동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투자자도 냉정을 회복하여 예금인출같은
행동을 자제하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