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전증권사중 비상장사를 제외한 27개 상장증권사의 정기주총이 22일
오전 일제히 열렸다.
10개증권사가 배당을 하지못하는등 이번 결산기 영업실적도 전년에 이어
부진했으나 이날 주총은 소액주주들과의 별다른 마찰없이 대체로 조용히
끝났다.
지난해 임원진에 대한 문책성 대규모 인사가 있었던 관계로
이번주총에서는 일부증권사의 경우 오히려 승진인사가 두드러졌던 점도
특징이었다.
.사장인사는 지난해10명이나 대폭 물갈이됐으나 이번에는 한일증권만이
이범학 전한일은행상무를 새로 사장으로 영입하는 선에서 그쳤다. 최정완
한일증권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설이 꾸준히 나돌던 이만기 한양증권사장을 비롯해 연영규
동남증권사장 대우의 김창희사장 쌍용의 하진오사장 고려의 이정우사장등
이번에 임기가 만료됐던 사장5명과 선경의 유철호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반면 이량섭 현대증권회장과 박동희 대신증권부회장은 개인사정등의
사유로 퇴임했다.
대우 인사폭 가장커
.승진인사폭이 가장 컸던 증권사는 대우증권.
김사장과 한근환부사장이 유임된 가운데 방민환상무와 이기식상무가
전무로,김서진이사와 명중남이사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 투자자문의 전재희전무는 부사장으로,윤성문이사는 상무로 한계단씩
올라섰으며 이사대우급이던 지역영업본부장 3명은 각각 이사로 승진했다.
부장진 3명도 이사부장(대우)으로 승격해 대우증권은 축제분위기.
동서증권의 양호철전무도 공석이던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사대우 3명도
"대우"꼬리표를 떼고 이사로 승격.
럭키증권은 정연우감사가 고령으로 퇴임하고 그자리에
윤정화투자자문상무가 선임됐으며 이충구이사가 상무로 한계단 올라섰다.
쌍용도 하사장을 비롯 명호근전무 정윤승상무가 모두 유임되고
이년우감사가 전무로 선임된것을 비롯 대신의 이강원상무 이영웅상무와
동서의 박영웅상무 임조홍상무 제일의 김영범상무등 대부분의
임기만료임원들이 그대로 유임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
임원14년만에 교체도
.반면 고려증권의 경우 이재웅부사장이 연수원장으로 옮긴것을 비롯
김태웅상무가 연구소부원장으로,최덕근이사가 투자자문상무로 자리를 이동.
노조측과 마찰을 빚었던 동남증권도 사전에 사의를 밝힌 김영작이사외에
안동혁전무가 임원생활14년만에 전격교체돼 눈길.
이밖에 신설증권사들은 외부에서 상당수의 임원을 영입,자리이동이
적지않은 편.
동아증권의 경우 박원석상무가 선경증권전무로 자리를 옮겨 한국투자의
최흥균상무를 전무로 영입해 공백을 메운것을 비롯 홍구희
전외환은행부장을 이사로,현휘남동아생명전무를 감사로 각각 영입했으며
국제증권도 조성상 동서증권이사를 상무로 영입하는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불황계속 투자자면역
.증권사들은 대부분 사전에 짠 각본대로 일사천리로 주총을 진행하는데
성공,경영진들이 안도하는 모습.
상장3개월만의 부도로 물의를 빚었던 신정제지파문으로 대신증권주총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가 "한판"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대신주총역시 조용하게 마감.
증권업계가 많은 회사의 무배당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없이 주총행사를
치른것에대해 해석이 분분한데 몇년째 계속되는 증권불황에
증권주투자자들이 "면역"이 되었다는 것이 중론.
또 증권회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주주들을 주총장에 가능한한 적게
입장시킨 전략도 유효했다고.
이날 주총을 연 증권사들은 대부분 선물을 나누어 주는 접수처를
주총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마련해 의결권행사에 관심이 없는
소액투자자들의 심리를 십분활용.
그러나 동서증권의 경우 주총장엔 본사건물 16층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단 한대만 가동,주주들의 반발을 지능적으로 방해하는 인상을 풍겨 눈총.
그나마 동서증권은 주총선물로 준비한 냄비가 바닥나 비상책으로
선물교환권을 나누어주며 오는26일 선물을 찾아가라면서 주주들을 빈손으로
되돌려 보내는 촌극을 연출.
"유인물대체-에 반대
.일부 증권사에서는 주총각본대로 움직이는 총회의장과 발언권을
요구하는 주주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져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주주들의
집단적인 반발사태로 번지는 불상사는 면했다.
한일증권주총장에서는 영업보고를 유인물로 대체하자는 의견에 한 주주가
반대하는 바람에 사장이 영업보고서를 일일이 읽어내려간 것을 시발로 계속
각본에 없는 발언권요구가 나오자 "사원주주"들이 문제의 주주를 주총장
밖으로 끌어내는 소동이 발생.
선경증권에서도 임원보수한도가 작년보다 30%나 인상 책정되는 것과
관련해 모주주가 발언권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자 "주총을 빨리끝내자"와
"왜 발언권을 주지않느냐"등의 고성이 난무.
.이날 여의도 증권가는 27개 상장증권사가 똑같은 시간에 주총을
개최하는 바람에 최악의 "주차전쟁"이 벌어졌다.
이에따라 불법주차도 많았는데 주차단속반이 많은 차량을 견인해감에 따라
1만원짜리 선물 받으러 왔다가 불법주차로 5만원이상의 벌금을 물게됐다며
투덜거리는 주주들도 목격.
또한 각 증권사를 순회하면서 보따리로 선물을 챙기는 주주들로 적지
않았는데 이중 한 투자자는 "선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증권주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많다는 증거"라며 씁쓸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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