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이 좋지않다고 아우성이다.
미국 LA에서는 인종폭동이 일어나서 근근히 일어서고있는 미국경기에
찬물을 끼얹고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특히 중소기업들의
파산에대한 이야기가 신문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것에는 양면이 있다. 우리의 현실을 너무 가까이서
보지말고 조금 떨어져서 본다면 반드시 그렇게 절망적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의 어려움에 너무 호들갑스럽게(?)반응하는 것도 역시 훌륭한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앨빈 토플러박사가 10여년전에 낸 "제3물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있다.
"제3물결이 가져온 가능성 가운데는 매우 빠른 효과를 가진것도 있다.
가난한 나라들은 제1물결의 소규모적인 수공업이나 제2물결의 집중화된
대규모 공업에 구애받지 말고 대두하고있는 제3물결의 주요산업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것이다" 즉 노동밀도가 높고
생산성이 낮은 기술에 역점을 두는것은 가난한 나라들을 더욱 궁지에
빠지게한는 함정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1물결이나 제2물결을 위한 철도나 도로등이 연락망 구성에서
보다 제3물결에 알맞은 통신체계의 완성도에서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훌륭한 여건을 조성했다. 이것은 최신의 기술혁신에서 우리가 어느
선진국보다 좋은 여건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들면 전화같은 통신수단의 보급에서 미국이나 유럽등의 선진국은
일찍부터 전화보급을 해왔기에 구식전화기에서 최신 전자식전화기까지
설치되어있다. 이러한 것들에 호환성을 계속 갖게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보급하는데는 여러가지 장애요인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에는 거의 황무지에서 보급을 시작했기에 가장 최신의
전화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갖출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살던집을
계속 조금씩 고쳐가면서 쓰는것 보다 최신의 디자인으로 집을 새로
짓는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활용도가 높은것과 같다.
또한가지 우리의 밝은 미래를 생각케해주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 인구가 약4,500만명이라고 생각했을때 경제적인 측면에서 결코
무시할수 없는 막강한 크기의 시장이 되겠다. 인구의 크기로 본다면
우리가 선진국으로 꼽고있는 덴마크 510만명,스위스 670만명,스웨덴
850만명,그리고 네델란드 1,5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각각 5,700만명 전후이고 최근 통일된
독일도 7,60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이나 인도와 같이 인구가 너무
많아 사회적인 부담이 되는 정도가 아니면서 그래도 비교적 적정숫자의
인구를 갖고있는 우리는 앞으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이렇게 볼때 제3물결의 기반이 되는 통신체계는 현재 비교적 잘되어있는
셈이다.
또한 우리는 적정수준인 인구규모를 갖고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좀더
새로운 각도로 경제환경 탈출 방향을 모색해야겠다.
현재 세계에는 7,500만대의 PC가 보급되어있다. 이것에 운영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회사들은 우리나라를 세계 5위
안에드는 큰 시장으로 생각한다. 실제 국내 통계를 보더라도 작년말까지
140만대,그리고 금년예상 65만대가 보급되면 92년말이면 PC의 국내보급이
200만대를 넘어서게된다. 더욱이 놀라운것은 이중에서 약20%인 40만대가
모뎀등의 통신기능을 갖추고있다. 여기에는 한국경제신문의 KETEL이 크게
공헌했다. 세계 유수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한국PC시장을 공략했지만
그다지 성공은 못했다. 워드프로세서 라든가 컴퓨터 데이터 통신용
소프트웨어는 한글의 완벽한 구사를 무기삼은 우리 젊은이들의 중소기업이
훌륭하게 외적(?)을 물리쳤다. 초기의 대기업들은 비록 스스로 PC를
만들면서 자체가 쓰는 IBM용 단말기능은 IBM-PC를 수입했다. 이때도 젊은
중소기업들은 IBM통신기능을 개발해냈다. 그리고 IBM-PC수입을 소리없이
막아냈다. 그리고 그들은 조그만 성취감에 만족하며 IBM의 PC마켓셰어
"ZERO"에 자부심을 가졌다.
앨빈 토플러박사가 제3물결에서 지적했듯이 제1물결의
농수산업에서도,제2물결의 단순 대량생산체제의 제조업에서도 앞으로의
우리 경제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제3물결의 파도에 선진국과
나란히 할수있게 해주어야겠다. 이번 LA폭동도 어느 이름없는 시민의
비디오 장면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러한 비디오카메라도 또한 이제 누구나
쉽게 구할수 있는 제3물결의 도구로 생각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전화기
보급이 집안과 사무실을 벗어나 자동차나 비행기,그리고 개인의
주머니속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왜 우리 현실은 이러한것을 만드는데,즉 제2물결인 제조업에만 신경을
쓰고있는지 안타깝다. 이것들을 훌륭하게 활용하여 좀더 값어치 있는 경제
창출을 할수있는 제3물결에 매달렸으면 한다.
요즈음 불경기를 너무 확대해석하고 앞으로 희망이 없는 것처럼 상당히
오래 겪어야하는것으로 선입감을 갖는것은 잘못이다. 제3물결의
사회에서는 구조적으로 옛것과 혼용해야하는 선진국보다 훨씬 우리가
유리하다는것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