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14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김영삼대표는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의 단결에 당직자들이 앞장서줄것을 당부한데이어
이날 오후 최규하전대통령을 예방하는등 대선에 대비한 발빠른 행보를
시작.
김대표는 특히 22일 오전에는 전두환전대통령의 연희동자택을 방문해
5,6공의 화해등 범여권의 결속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인데 회동결과가
정호용씨등 5공인맥 무소속당선자들의 민자당입당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관심.
김대표는 경선을 거부한 이종찬의원도 조만간 직접 만나 당에 남아
정권재창출에 협조해줄것을 요청할 예정이나 이의원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YS의 설득력이 "포용하려했다"는 모양갖추기로 끝날것이라는게 대체적
전망.
때문에 김대표측의 고위인사들은 이의원진영에 가담했던 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을 각개 격파,이의원에 동조탈당하는 수를 극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
김대표진영에서는 최악의 경우 이의원과 장경우 강우혁의원및
박범진당선자등이 뛰쳐나갈것으로 전망.
이날 현재 민자당의석수(14대)는 전체 2백99석중 과반을 겨우 넘는
1백52석인데 무소속인사중 서석재 박헌기 정필근 하순봉씨등은 김대표에게
이미 입당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져 이들 외에 추가로 몇명이 입당할 경우
국회안정의석확보는 무난할것이라는게 중론.
세규합순탄치않은듯
.민자당의 이종 의원진영은 중진의원들의 회의참석률이 낮아지자 갈수록
전열이 흐트러지는 듯한 분위기.
21일 오전 광화문사무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는 전일 참석했던 심명보
이긍규 최재욱의원과 남재두당선자가 빠져 참석자가 전일의 29명에서
17명으로 급감.
특히 20일저녁 제주에서 상경할 예정이던 박철언의원은 측근이 책보따리를
싸들고 내려가 장기체류가 예상되는데다 김영삼대표가 이의원진영의원을
적극 포섭하고있어 비주류의 세규합이 순탄하지는 않을듯.
이날회의에는 전일 불참했던 김용환 윤길중 고세진의원과 오유방 이상하
유기수 강우혁 장경우의원 박범진 박명환당선자등이 참석.
한편 이의원측의 안택수부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박태준최고위원을
구심점으로 진영을 다시갖추어야한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며 "이종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신당창당 또는 대통령독자출마등을 앞질러 보도하지
말아줄것을 당부했다"고 전언.
감정싸움 극에달해
.민주당내 이기택공동대표측의 민주계위원장들이 대통령후보와
최고위원의 선출은 반드시 분리실시돼야 한다고 고리를 걸고나온 배경에는
감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후문.
민주계측은 김대중공동대표의 신민계측이 전당대회에서 김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모든 일을 추진하고있으며
"후보와 최고위원 동시선거"방침도 그발상의 일환이라고 비난.
신민계측이 "후보와 최고위원의 분리선거"를 주장하는 민주계측에대해
기무사의 공작정치라고 매도하고 나선것도 가뜩이나 자존심이 상해있는
민주계측의 감정을 극도로 상하게한 촉매제가 된것.
게다가 당무회의에서 추천하는 대의원3백명에대해 당초 5대5의 지분을
약속했던 신민계측이 이를 6대4로 번복하자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게됐다는
분석.
민주계측의 김정길최고위원은 21일 "신민계측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예기치않은 불행한 사태가 나타날수도 있다"고 엄포.
한편 신민계측은 "대선후 김대표의 당무포기까지 얻어냈으면 된것
아니냐"며 더이상 양보할것이 없다며 순조롭게 일이 풀릴것으로 기대.
국민,이론무장세미나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21일 김효영사무총장 김정남원내총무등과 함께
강원도 강능에서 열린 "강원도민체육대회"에 참석,대선고지를 향한
간접유세전에 착수.
국민당은 그러나 정대표의 강원도에 대한 관심표시가 양김진영에서
지역감정 편승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날의 행사 참석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
한편 국민당은 이날 서울시지부소속 지구당위원장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양평의 남한강종합수련원에서 1박2일일정의 세미나를 갖고 대선을
앞둔 "이론무장"에 착수.
오는 6월중순까지 전국 시.도지부별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정대표이미지
홍보전략" "조직강화대책" "3당비교론과 대선필승전략"등의 과목이
진행되는데 참석대상자들은 모두 버스나 승합차로 이동하고 분임조별행동만
인정될뿐 일체의 개인행동이 불허되는등 마치 신입사원연수같은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