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해있는 국내대기업들의 현지차입규모가 빠른 속도로늘어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현지차입은 지난해말 현재 1백33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35.7%가 늘어났다.
현지차입 규모는 89년말현재 87억달러에서 90년말 98억달러 (12.6%
증가),91년말 1백33억달러로 크게 늘고 있다.
현지차입은 해외에 진출한 종합상사나 해외건설업체들이 주로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현지차입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은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로 늘어난데다 국내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진출 기업들이 국내은행 해외점포에서 빌린 금액은 25%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국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 국내기업들이 국내은행 해외점포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금리가
외국은행에 비해 높은데다 대출절차가 까다롭고 국내외환관리법상
자금운용한도가 묶여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종합상사들이 해외에서 빌릴수 있는 차입규모는 과거 1년간 수출액의
50%,해외건설업체는 공사계약잔액의 30%이내로 제한돼있다.
현지차입은 외채규모에 포함되지 않으나 국내모기업이 이를 지급보증하고
있어 사실상 외채나 다름없기때문에 현재 외환관리법은 국내기업의
현지차입에 대해 국내주거래은행의 사전 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