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에너지절약 시설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 85년에 1백만원어치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석유로 따져 평균 0.74t의 에너지를 썼으나
91년엔 똑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0.81t의 에너지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철강,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종일수록 이같은 에너지 효율성
저하현상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의 경우 지난 85년엔 1백만원어치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2.9t의
에너지가 투입됐으나 91년엔 똑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3.27t의
에너지를 써 85년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0.37t이나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업의 경우에도 지난 85년엔 1백만원어치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0.98t의 에너지가 투입됐으나 91년엔 에너지 사용량이 1.36t으로 늘어
85년보다 0.38t이나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섬유산업은 1백만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투입된 에너지
사용량이지난 85년의 0.48t에서 91년엔 0.59t으로 0.11t 늘어났으며
음식료업의 1백만원당에너지 사용량도 85년의 0.21t에서 91년엔 0.22t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국내 제조업체들의 에너지 사용 효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들이 에너지절약 시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이같은 에너지원단위 상승 현상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지난 75년 이후 지속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을 기울여 에너지원단위를 크게
개선시킨 것과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1천달러어치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지난 75년엔
평균 0.72t의 에너지를 썼으나 90년엔 그 사용량을 0.33t으로 절반
이상이나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