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과학기술연구활동을 적극 활성화하기위한 종합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이 정부내에서 지금 여러부처합동으로 마련되어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고 들린다. 빠르면 이번주안에 정원식총리주재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서 확정발표하게 되리라는 이 방안속에는 대학의
연구인력확충및 연구환경개선을 위해 산업체연구원의 교수겸직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 방안속에는 물론 그밖에도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 이를테면
우수대학원생에대한 병역특례및 장학금지원확대,대학연구시설에 대한
국고지원확대,한전과 한국통신등 정부투자기관의 기술개발투자확대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산업체연구원의
대학교수겸직제도입구상이다. 비교적 참신한 구상으로서 잘만 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수 있을것같다.
과학연구와 기술개발의 3대요소는 사람과 시설 그리고 돈이다. 그러나
이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역시 사람이다. 우수한 두뇌를
충분하게 확보하고 이들이 열심히 연구개발활동을 하게 만들고 후진을
양성할 여건과 유인을 마련해 주기만 하면 시설같은 것은 부차적이다.
그걸 활용할 사람이 먼저다.
우리는 지금 이런 두뇌의 절대수효자체가 부족하지만 그나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처가 얼마전 조사집계한 우리나라의
대학과민간기업및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원은 지난90년 현재로
총7만명수준이며 이중 박사급은 1만7,600여명에 불과하다. 과기처는
연구원수를 오는 2001년에 지금의 배가 넘는 15만명선까지 확대하겠다는
자못 야심적인 계획을 발표한바 있는데 산업체두뇌의 교수겸직은 이 계획의
효과적 실현을 위해서도 특히 필요하고 훌륭한 착상이다.
두뇌확보를 위해서는 해외서의 유치도 한 방법이지만 역시 바람직한 것은
자체양성인데 바로 이를 위해서 산업체소속 연구원의 폭넓은 활용이
요망된다. 전국 공과대학의 학생수가 25만명을 넘는데도 교수요원은 고작
5,058명(89년)으로 교수 1인당 학생수가 50명을 넘고 이과대도 사정이
비슷한 현실속에서 대학의 연구인력양성과 기초과학연구및
원천기술개발노력 활성화를 기대단다는건 무리다.
겸직제를 통해 활용가능한 산업체연구원의 실태와 처우 신분문제등 더
많은 검토와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적극 추진해봄직하다. 범위를
정부출연기관 연구원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 다만 이제도가 실효를
거두려면 대학의 폐쇄적인 교수임용과 운용관행이 바뀌어야 할것임을
지적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