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600선 밑으로 밀려났다.
주도주 공백상태에서 물량부담이 적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발빠른 순환매
양상이 뚜렷해지는등 투자심리가 점차 불안해져가는 상황이다. 3천만주를
상회했던 거래량도 최근에는 2천여만주로 크게 줄어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이처럼 장세가 급작스럽게 위축되고있는 주요인은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있다.
고객예탁금 잔고는 8일현재 1조4천3백억원정도에 그쳐 지난4월말에 비해
8백억원이상 감소했다. 장세에 실망한 일반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것이다. 고객예탁금의 감소는 다시
투자심리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후속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빚어지고있다.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일방적인 매도우세를 보이고있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더욱이 기관 매물은 금융주등 대형주가 대부분이어서 그만큼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도 크다.
금주에도 증시주변여건은 급격히 호전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은이 이달중 7천억원이상의 자금을 풀것이라는 방침을 밝힌점을
감안하면 시중자금사정은 개선될것으로 예상되나 증시쪽으로
시중부동자금을 끌어들일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는것이 현재 상황이다.
그렇지만 사정이 현재보다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같다.
시중실세금리가 안정돼있고 전반적인 경기도 미미하나마 회복기미를
보이고있어 지수자체는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다.
오히려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신사 경영정상화대책을 계기로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일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현재 25일 이동평균선에 걸쳐있는 종합주가지수는
590선을 강한 지지선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상승세반전을 시도할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10 620선에 걸쳐있는 대기매물을 소화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것으로 보인다.
저PER(주가수익비율)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한 순환매의 양상은 보다
뚜렷해질것으로 예상돼 투자종목선정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될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사정및 수급상황=한은의 통화긴축기조는 계속되겠으나 7천억원이상의
자금이 풀릴 예정으로 있어 시중자금사정은 대체로 무난할것으로 보인다.
주중 원천세납부(11일.3천5백억원)신도시아파트관련 자금수요(2천7백억
2천9백억원)등이 예정돼있으나 큰어려움은 없을것 같다.
통화채 만기도래분(11일)은 은행고유계정과 재정증권을 포함해 전주보다
5백억원정도 늘어난 4천7백여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이달 통화환수요인이
많지않은점을 고려하면 기관의 인수부담은 크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주식신규공급물량은 유상증자(화승화학)49억원,신주상장
1백32억원등에 불과하나 신용융자규모가 예탁금수준을 넘어서있는등
전체적인 수급사정은 어려운 편이다.
신용융자규모는 9일현재 1조5천3백31억원으로 1조4천3백47억원에 그치고
있는 고객예탁금보다 1천억원정도 많은 실정이다.
투자전략=저PER주와 재료가 수반되는 중소형주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
기관매물이 부담스럽지만 낙폭이 큰 금융주등 대형주의 단기반등도
배제할수 없는만큼 단기투자도 고려해볼만한 시점으로 보인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