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포린(대표 오세윤.46)은 끊임없는 신제품개발로 국내타포린업계를
선도해가는 국내최대의 방수천 전문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기술수준도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하기하라,캐나다의
페브린,미국의 쿨리등을 앞지를 정도로 세계정상의 위치에 우뚝서있다.
수출가격이 이들회사의 제품보다 높은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국타포린이 태어난것은 지난80년. 70년에 설립된 배양상사를 오사장이
인수,상호를 바꾸면서 시작됐다.
인수할 당시만해도 회사는 자본금 5천만원,연간매출액 6억원,종업원60여명
수준의 영세업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금 25억원,종업원 3백명,연간매출액만도 3백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급성장,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86년엔 충남부여에 대지5만평 건평1만2천평규모의
타포린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 시설을 새로 마련,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생산규모도 늘어나 산업용및 농업용덮개로 쓰이는 PE(폴리에틸렌)타포린
2만t,PVC타포린 6천t으로 신장됐고 올연말 PVC생산설비 1개라인이
추가설치되면 연간생산량은 1만2천t으로 증가,내년매출액 4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처럼 한국타포린이 인수된지 10년만에 급성장하게된 배경엔 오사장의
해외시장개척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83년 미국뉴욕에 세운 판매전담 현지법인 KOTAP 아메리카가
기업성장의 초석이 됐다. 당시 주위에선 중소기업이 해외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는게 지배적이었다.
오사장은 이를 묵살하고 3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지법인을 통해 급변하는
선진국의 업계및 기술정보를 신속히 입수,제품개발에 활용했다. 일본의
하기하라등 경쟁업체가 미서부를 공략한 반면 한국타포린은 동부를
겨냥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지역의 제품수요는 엄청났다.
이것이 주효했다. 수출오더는 밀려왔다. 이에따라 매출도 신장세를
거듭했다. 83년 1천만달러,87년 2천만달러,89년엔 3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또 끊임없는 신제품개발노력도 성장세를 뒷받침해주었다.
지난 82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PE타포린방염원단을 개발했다.
이전만해도 전량 일본에서 비싼값으로 수입사용해왔다. 방염원단의
국산화를 제일 반기는 쪽은 국내텐트업계였다. 원단을 수입하다보니
경쟁력이 있을수없었다. 이후 국내텐트업계가 활성화된것도 방염원단의
국산화에서 비롯됐다.
또 기존 PVC타포린에 비해 내한성 접착력이 강한 졸타포린을 연구비
20억원을 들여 개발,"카바린"이란 고유상표로 세계시장에 나섰다.
이제품은 우리나라의 남극기지설치에도 사용될 정도로 우수성이 입증됐다.
이후에도 신제품개발은 이어졌다. 대부분이 고부가제품이다.
건축공사자재로 쓰이는 PVC메시,폴리펜스등이 수요처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유망수출품으로 부상했다.
올해엔 레저차양막인 "선캐노피"를 독자개발,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에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자체상표로 이달말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으로 있다.
"저가품 생산을 위한 무모한 시설확장보다는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세계시장에 진출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오사장은 국내유화업계의 신.증설에 힘입어 원료가격이 안정되면서
경쟁국에 비해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업계의
제살깎아먹는식 덤핑수출에 안타까운 표정이다. 국내10여개 수출업계의
경우 PE타포린수출가격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t당 1천2백달러로
적자수출하고 있다는것이다.
국내업계가 힘을 합칠경우 제값을 충분히 받을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해외투자에는 부정적이다. 당분간 해외투자보다는 고가제품개발에
전력하면서 공장자동화설비에 투자하는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것.
타포린제품특성이 노동집약적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투자는 경쟁국만
키우고 궁극적으로 별 메리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타포린은 이같은 이유로 지난89년 인도네시아에 2백80만달러규모의
타포린제조설비를 수출했지만 중국등 동남아지역의 합작투자요청을
거절해왔다.
일본타포린업계가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높지만 아직 단 한건의
해외투자가 없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물건만 팔거나 제조설비를 수출하는것이 낫다는 뜻이다.
순수 서울토박이로 용산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오사장은 한국타포린을
세우기 전 7년동안 실형 세중씨가 경영하는 플라스틱 사업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왔다.
그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는 자신이 공장장스타일에 적합하다는 자평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 1년동안은 부여공장기숙사에서 종업원들과 숙식을
같이하면서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그결과 생산성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노조가 자진해산하기도 해 노사화합을
다졌다.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알찬경영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탄탄하게
인정받는 기업으로 한국타포린을 육성하는게 오사장의 소망. 그때까지
종업원들과 모든것을 같이하겠다고 환하게 웃는다.
<홍준희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