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어가 소득이 부채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지난
75년 이래 처음으로 농가의 예.저금이 부채규모를 넘어섰으나 새로 빚진
농가가 증가했고 고액부채 농가분포도 높아진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가소득이 지난해 18.9% 늘어난데 비해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은
22.8%가증가,도.농간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9일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91년 농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호당평균 1천3백10만5천원으로 90년의 1천1백2만6천원보다
18.9% 증가했다.
이에 반해 농가부채는 호당평균 5백19만2천원으로 90년보다 9.7%
늘어나는데그 쳐 농가경제 잉여가 90년의 2백47만9천원에서
3백30만8천원으로 무려 33.4% 증가했다.
농가경제 잉여 급증으로 지난해 농가의 예.적금은 90년보다 33.4%가
증가한 5백60만2천원에 달해 농가부채규모인 5백19만2천원을 다 갚고도
41만원을 남길 수 있게됐다.
이처럼 농가의 예.저금이 부채를 상회한 것은 지난 75년 이래 1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은 급격한 노임상승 등으로 농가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22.8%나 급증한 1천3백90만3천원에 달해 지난 90년에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7.4%이던 것이 91년에는 94.3%로
낮아져 농촌의 생활수준 향상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농가의 가계비 지출은 전년대비
14.5%가 늘어난 9백41만7천원에 달했으며 음식물비가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90년의 23.5%에서 22.8%로 낮아진반면 미용위생비와
관혼상제비는 전년보다 각각 23.5%,21.4%가 늘어나 농촌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편 지난해 어가소득도 1천1백30만9천원으로 90년 대비 12.8%증가,지난
88년이래 3년만에 처음으로 부채증가율(10.0%)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