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는 정부의 안정성장정책추진과 중화학공업
부문 대규모사업의 일단락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특히 제조업
부문은 전년대비
2.2%증가에 그쳐 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산업은행이 전국2천3백49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최근 설비
투자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은
29조4천4백33억원으로 작년보다 12.1%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17.7%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이다.
설비투자를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18조5천1백90억원으로 2.2%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중화학공업이 15조3천9백97억원으로 0.9%,경공업이 3조1천1백93억원으로
9.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이같이 제조업부문의 증가세가 수그러진 것은 89년부터 3년간
대규모투자가 이뤄진 석유화학업종투자가 대산석유화학단지준공으로
작년보다 1조9백60억원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업종을 제외하면 중화학분야가 9.9%늘어나고 제조업부문도
9.8%증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제조업부문은 전원시설확충과 항공기도입등으로 총투자규모가
10조9천2백43억원으로 전년대비 34.1%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력업은 장기전력수급계획(1991 2006년)의 지속적 추진으로
4조2천8백72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29.5%의 증가가 예상된다.
항공기도입및 해운업계의 LNG선도입이 활발한 운수업,통신설비확충에 따른
통신업도 각각 56.2%와 25.6%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중화학분야에서 발전설비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증대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산업용기계를 비롯 자동차 시멘트 전기.전자업의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공업분야에서는 작년에 감소를 보였던 섬유업이 17.7%늘어나는 것을
비롯 타이어 음료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공작기계업과 신발 광업등은 작년에 비해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올해 제조업설비투자의 특징으로 설비의 유지보수및
자동화,에너지절약부문인 합리화투자와 연구개발비가 각각 19.7%
25.3%증가하는 점을 들고 이는 우리경제가 산업구조 조정과정과
안정성장기조로의 전환기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설비자금조달은 최근 증권시장의 위축으로 직접 금융시장의
자금조달이 7.5%감소한반면 금융기관차입은 5.9%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전체적으로 설비투자증가세가 작년에 비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기조의 정착속에 내실있는 투자가 늘고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