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있는 민주당의 분위
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있다.
당내 양대 계파의 하나인 민주계가 자파의 수장인 이기택공동대표에게
후보경선에 출마할것을 강력히 결의하는 적극적인 전법을 구사하고있기
때문이다.
신주계에 비해 열세인 민주계는 그동안 독자적인 후보 옹립에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대표 또한 한발 물러서는듯한 발언을 해왔던것이
사실이다.
신민계는 이런 분위기를 활용,양계파가 DJ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는 형식
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없이 해왔다.
당력을 집중해서 DJ를 밀때 그만큼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는 논리까지 개발했다.
그러나 민주계가 경선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도전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신민.민주계의 세 겨룸이 한판 벌어질 양상이다.
이기택대표가 이번주중 민주계 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국2백27명의 위원장중 1백5명의 민주계 위원장을 거느리고있는
이대표 자신은 그동안 누누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패배할것이 확실한
이상 들러리는 안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이대표는 대의원 숫자에서 7대3 정도로 민주계가 신민계에 비해 열세이므로
질것이 뻔한 싸움을 왜하느냐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뒤엎고 경선출마를 하지않을수 없게된것은
민주계 위원장들의 출마압력이 심하기때문이다.
민주계위원장들은 지난 1일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 모여 이대표의
경선출마를 종용하는 압력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대통령후보 경선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질적 경선이
되도록 이대표가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그동안 보여왔던 이대표의 어정쩡한
태도까지 언급하고 나선것이다.
민주계 위원장들이 패배가 확실할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대통령후보 경선에
이대표를 굳이 내세우는 것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받아들여
진다.
비호남권이 주류인 민주계 위원장들은 그들 지역에서의 반DJ 정서를
회석 시키지 않는 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왜소해 질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부산 경남권 위원장들의 정서는 이문제에 사활을 걸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이들은 대통령후보 선출과정에서 조차 이대표가 참여하지않을 경우
민주당은 DJ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는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이대표가 출마,민주당은 영호남세력이
상존하는 통합야당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들은 한발 더나아가 오는 25일 전당대회에서 DJ가 대통령후보로 결정될
경우 DJ는 당권을 포기해야한다는 주장까지하고 있다.
DJ는 대통령후보로 만족하고 이대표가 당권을 잡는다는 가시적인 것이
보여야 대선에서 DJ를 위해 발벗고 뛸수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이들의 주장을 보스인 이대표가 외면만은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된것이다.
이대표가 후보경선 출마에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것도 DJ로부터
"이번 3수에서도 패배하면 당권에 연연하지않겠다"는 말을 들었기때문
이라는 설명도 있다.
대통령선거이후의 당권을 겨냥,조용히 처신하는것이 상책이라는
나름대로의 숨은 속뜻이 있었다는 풀이다.
어쨌든 민주계 위원장들이 당권문제까지 전면적으로 들고나옴으로써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통령후보 선출보다 당권문제로 양계파가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신민계측은 민주계 위원장들의 당권포기요구에 대해 "대선패배를 전제로
한 패배주의적 발상"이라며 치지도외하고 있다.
이대표로서는 그러나 당권문제가 부각된이상 앞으로 자신의 행보를 당권에
맞추지 않을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볼수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개혁 세대교체 지역감정 극복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
세확대를 꾀하는 모습을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표의 이번 대통령후보경선 출마는 DJ이후를 노리는 행보차원으로
보는것이 무난하다하겠다.
<정용배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