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최완수 특파원]미 로스 앤젤레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무력사용 경고와 연방군 투입결정으로 2일 치안이 뚜렷이 회복되면서
질서를 되찾아가고 있다.
또 소요가 확산된 30여개 다른 지역에서도 방화 약탈등의 폭력사태는
급감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흑인폭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교포는 로스앤젤레스 한인들로
LA 전체피해 5억5천만달러중 우리교표들의 피해는 2억9천5백만달러로 5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피해액은 잠정치여서 손실액은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한인타운에서는 교포 10여만명이 모여 피해 보상등의 대책을 요구
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특히 우리 교포상점이 밀집해
있는 사우스 센트럴가는 업주들이 나와 깨진유리를 청소하고 부서진 집기를
치우는등 복구작업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상점문을 다시 열기도 했으나 피해가 워낙커 상권이 회복
되기에는 상당기간이 걸릴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흑인폭동으로 LA에서만 현재까지 44명의 사망자와 2천여명의 부상
자를 내고 6천여명이 체포됐으며 2천5백여건이 넘는 방화와 약탈이 자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4명으로 공식집계되고 있는 사망자는 한인 1명외에 대부분이 흑인과
히스패닉계통이며 백인 6명이 포함되어있다.
소요발생 4일째로 접어든 이날 6천여명으로 증원된 주방위군 병력과
경찰은 앞서의 소극적 자세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시가지를 장악했으며 일부
산발적 총격과 방화사태외에 별다른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내는 폭동진압을 위해 투입된 대규모 군경병력들이 아직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속에 장갑차등을 타고 순찰을 돌며 무력을 시위해 마치
군점령지를 방불케 하는모습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은 연방군이 투입되면서 사태가 크게 진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아직 산발적 총격전과 방화사태가 벌어지고는 있으나 폭동
초기에 발생했던 조직적 방화와 약탈사태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지시로 동원된 연방군 4천5백여명은 아직 시내로
본격진입하지 않은채 시외곽 50KM 지점에 대기중이다.
한편 폭력시위등 소요사태는 다른 도시들로 확산,시애틀과
워싱턴,애틀란타,조지아,뉴욕등지에서 폭동이 발생했으나 미당국의
자제호소와 경고등으로 폭력사태 발생규모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어
불안정하나마 소강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질서가 회복되어감에 따라 이날 비상사태를 해제했으며
더이상 통금도 확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서는 1일 폭력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1백21명이 체포되고 33명이
다쳤으나 2일에는 맨해턴가에서 4백여명이 참가한 평화시위가 벌어진 외에
별다른 폭력사태는벌어지지 않았다.
애틀란타에서는 이틀간 계속된 폭동으로 모두 3백70여명이 체포됐으며
7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시애틀에서도 폭동,방화와 관련 1백15명이
체포됐다.또 워싱턴에서는 폭도들이 상점유리창을 깨고 시내 한 사무실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태가 발생함에따라 4일 하룻동안 휴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외에 시카고와 뉴어크(뉴저지주),디트로이트(미시간주)등에서도 평화적
시위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폭력사태는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