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최대규모인 독일의 파업사태는 30일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연 나흘째 파업을 계속,주요 도시의 교통 우편 병원업무가 거의 마비된
가운데 금속공업노조등 민간부문의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헬무트 콜 총리의 독일정부는 근로자들이 요구하는 임금인상폭은
통일독일의 어려운 경제사정에 비춰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다면서
사용자측에게 굴복하지말것을 촉구하고 있어 노사간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함께 야당측은 이날 콜 총리에게 조기총선을 실시할것을 촉구하고
나서 노조파업과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의 사임발표로 곤경에 빠진
콜 내각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독일 최대의 노조인 금속공업노조는 9.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공공서비스 분야 노조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29일 새벽을 기해 하노버
지역부터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4백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막강한 금속공업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경우 이미 운송분야의 파업으로 철도를 이용한 자동차 수송에 지장을
받기 시작한 독일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공서비스 분야 근로자들이 연 나흘째 파업을 계속함으로써 독일
주요도시의 도로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고있으며 쓰레기더미와 우편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운송노조측은 15만 조합원들이 함부르크 뮌헨 쾰른 슈투트가르트
서베를린및 기타 도시에서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는데 금융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시에서는 이날오전 출근길이 10 나 밀리는 체증현상을 빚어
난리를 겪었다.
서부 독일철도인 "분데스반"관리들은 장거리 열차가 지각 운행되고 있으며
화물열차는 상당수 화물을 싣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공항은 아직 파업의 영향을 받고있지 않으나 노조측은 정부가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치않을 경우 추후 항공교통을 마비시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한 주요 도시의 병원들도 관리직과 세탁 주방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응급수술만 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