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경찰국 소속 백인 경찰관들의 흑인 집단구타사건인
로드니 킹사건의 가해경찰관들에게 29일 대부분 무죄가 평결되자 흑인
들이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폭동과 약탈을 벌여 LA시장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따라 경찰이 진압에 나섰으며 피터
윌슨주지사도 주방위군 출동을 명령했다.
"정의가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작된 흑인시위는 해질녘부터
폭동으로 변해 곳곳에서 방화 차량파괴및 약탈이 계속되고 있다. 저녁
9시이후에는 수천명으로 불어난 흑인들이 백인거주지역인 베벌리가로
이동,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흑인밀집거주지역인 사우스센트럴 LA지역에서 폭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저녁9시30분현재 한국교포 가게 30여개가 들어있는
슈퍼수와밋건물을 비롯 9개 건물이 불타고 있다.
교포 가게 2백여개가 입주해 있는 슬라우슨스와밋에서는 흑인들이 밖에서
총격을 가하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응사해 한동안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수의 흑인들이 몰려다니면서 가게의 문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는데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이에 합세해 약탈을 벌이고 있다.
LA시청과 경찰국이 있는 중심가에서는 수백명의 군중들이 경찰서와 시청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통행을 완전히 차단한채 경찰국 경비초소를
불태우고 신호등등 공공기물을 파괴하고 있다.
흑인들은 지나가는 백인은 물론 교포들의 차까지 쇠파이프 각목등으로
부수고있다.
이에 앞서 시미벨리지방법원 배심원들은 7일간의 마라톤 협의끝에 29일
오후 3시20분 로드니 킹을 직접구타한 전직 경찰관 스테이시 쿤,테드
브리세너,티모시윈디등 3명에게는 무죄를 평결하고 로렌스 파웰
한사람에게만 재심사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