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최고의 하이테크기술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대다수
국민들은 컴퓨터 사용에 익숙지 않다. 심지어 유수대기업의
경영자들조차도 아직 퍼스널컴퓨터(PC)를 신기한 물건처럼 여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일본내 학교의 컴퓨터 보급률은 무척 낮다.
2천여만명의 학생들에게 보급된 컴퓨터는 불과 25만대로 80명당 1대꼴이다.
미국의 20명당 1대에 비하여 매우저조한 상황이다.
일본정부는 이같은 일본인의 컴퓨터공포증이 심각한 국력약화를 초래할수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컴퓨터보급에 나섰다.
문부성은 91년부터 시작된 2억달러규모의 5개년보급계획에 따라 앞으로
약40만대의 컴퓨터를 각급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의 대규모 컴퓨터 보급계획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도 컴퓨터보급에
열을 올리고있다. 오사카 도쿄같은 대도시는 의욕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각급 학교의 컴퓨터 신규수요로 컴퓨터업체들은 아연 활기를 띠고있다.
일본전기(NEC)는 각급 학교가 구매한 컴퓨터및 소프트웨어의 규모가
17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보고있다.
컴퓨터업체중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선두업체는 일본PC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NEC. 그러나 점차 일본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미국의 IBM 애플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컴퓨터업체들은 컴퓨터판매를위해 각급학교에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으나 보수적인 일본인 선생들의 벽에 부딪쳐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있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경쟁입찰에 있어 대폭적인 할인정책을 펴고있어
미국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러나 애플컴퓨터등 미기업들도 최근 일본의 컴퓨터붐을 타고 자사제품을
학교에 기부하거나 컴퓨터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펴고있다.
<최인한기자>